(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행보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기조 문구를 지움에 따라 국고채금리는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큰 폭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물가와 환율, 성장률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나 인상 모두 부작용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동결 정책이 상당히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환율이 지속된다고 해도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는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자극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K자형 즉, 경기회복의 양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경기의 상방 리스크가 높다고 해도 금리 인상에 의해 수반되는 고통이 작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과 지난 두 번의 금통위를 지배한 고환율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 점 등은 금리 인하를 전망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19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거래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3.08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3.488%였다.
금통위 하루 전인 지난 14일 각각 2.996%, 3.418%였던 것에서 금통위를 거치면서 급등 후 일부 진정세를 보였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과거에도 금리 인하가 끝나고 동결했다가 인상할 수 있다는 뷰가 퍼지면 3년 국고채가 기준금리 대비 80~90bp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좋아 물가가 높아지고 경기가 너무 좋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가격이 심리를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계속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는 정부가 관리 물가를 강하게 하고 있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가가 오르는 것은 막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므로 인상 프라이싱을 하기는 해야 한다"면서 "다만 한은 입장에서는 부작용이 많을 거라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계속 지금 수준에 머무른다고 해도 물가가 많이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끈적하게 유지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물가를 자극해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그림은 나오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흥국증권의 김진성 연구원은 "향후 한은의 기본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인 성격을 유지하나 실질적으로는 금리 인하,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중립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내수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과 고환율에 따른 회복 제약도 이어지고 있어 정책기조의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이르지만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변동시키는데 수반되는 위험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씨티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까지는 한은이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10일 금통위 회의 이후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이 어떻게 교체되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2%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IT는 강하고 비IT는 약한 불균형한 K자형 경제성장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올해 11월과 내년 각각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을 기본전망으로 보고 있지만 금리 동결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