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도 최대 1~2차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이번 달 한국은행이 환율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까지 현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매파적인 기조를 보였고, 달러당 1,500원을 바라보는 환율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원화가치 절하가 수입물가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실상 금리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더이상 금리인하가 없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통화정책의 초점은 전반적인 금융안정성 우려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점차 옮겨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핵심적인 변수"라면서도 "안정적인 유가를 고려할 때 올해 남은 기간 큰 우려 요인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에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원화가치 저하가 물가상승 전망에 유의미한 상방 리스크를 가했고, 이는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코로나 전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원화가치 절하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은행이 2026년과 2027년까지 금리를 동결한다는 전망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2개월간 한국은행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심화된 K자형 경제상황에서의 적절한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강한 반도체 수출과 약한 내수로 양극화를 보이는 대만의 사례를 연구해왔고, 이러한 K자형 경제성장이 한국에서도 펼쳐진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내수 부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제한적이면 중앙은행이 금리동결에 이어 금리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유인이 적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2027년 성장률을 2026년 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에 금리를 올리는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금리 인상은 최대 1~2차례에 그치고, 인상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하며, 침체 때 그 강도가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로의 전환은 더 빠를 수 있다"고 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를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며 "올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도 강력한 테크 부문과 약한 논-테크(non-tech) 부문으로 인한 K자형 경제성장 불균형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만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상반기에 점진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예상보다 긴 정책금리 동결이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질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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