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신한카드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5천억원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과 대손비용에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이 10년 전으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작년 자회사 실적 리뷰 결과 신한카드의 연간 당기순익은 4천억원 초·중반대로 잠정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별도 기준 연간 순익이 5천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4천877억원) 이후 두 번째이며,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최저 실적이다.
이는 1등 경쟁을 하는 삼성카드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익(4천973억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작년 당기순익 컨센서스는 6천460억원으로, 이대로라면 양사의 격차는 2천억원 가까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는 작년 매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0%씩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고금리 등 복합적 요인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해도 신한카드의 실적 하락이 유독 도드라진 것은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제고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작년 1~3분기까지 삼성카드보다 1천177억원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도 건너 뛰었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작년 연말에도 희망퇴직을 추가 단행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퇴직금 등 비용 문제 탓에 올 상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향후 실적 개선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내부 직원에 의해 가맹점 대표의 휴대전화번호, 성명 등 약 2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도 현장검사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신용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 개보위로부터 개인정보 무단 활용에 따른 과징금 부과 등 징계가 따를 수 있다.
신한카드의 부진은 그룹사인 신한금융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경쟁그룹인 KB금융과의 리딩그룹 경쟁에서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데에는 비은행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은행 맏형 노릇을 하던 카드사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비중은 29.4%에 그쳤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37.3%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때 1조원 안팎의 순익을 내며 지주의 큰 기둥 역할을 하던 카드가 부진하면서 보험·증권 부문의 의존도가 높아졌다"면서 "올해도 신한카드는 수익성보다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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