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선물 차익거래는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새해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12억 달러(약 1조7천683억 원)가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자금 유입 규모보다 '자금의 성격'이 바뀐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한 차익거래를 멈추고 본격적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18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 현재까지 12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의 자금 유출 추세를 뒤집은 것이다.
출처:소소밸류
그동안 대형 기관들은 비트코인 현물을 사고, 동시에 비싼 선물을 파는 '캐시 앤 캐리' 전략을 애용해 왔다.
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현물과 선물 간의 가격 차이(프리미엄)만큼 무위험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자금 유입 데이터는 이 전략이 시들해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CF 벤치마크의 마크 필립척 연구원은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약 5.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거래 비용 등을 빼면 수익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기관들이 굳이 이 복잡한 차익거래를 할 유인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0월 고점 이후 9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며 변동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차익거래 매력이 사라졌는데도 ETF에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기관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파이넥스 분석팀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패스트 머니'가 아니라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보고 들어오는 '끈적한 자금"이라고 정의했다.
변동성이 낮아진 틈을 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현재 CME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5만5천947계약으로 33% 증가했다.
필립척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ETF 유입과 미결제약정 증가는 차익거래의 신호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자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롱(매수) 포지션을 늘리며 미결제약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이 가격 하락 방어(헤지)를 위한 숏 포지션을 걷어내고 상승장에 베팅하는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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