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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안 쓰면 감 잃어"…스폐셜리스트 된 리서치센터장들

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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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센터장·리포트 내는 센터장 새 트렌드…관리자 돼도 실무 감각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여의도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 센터장이 조직 관리와 영업, 시황 전망에 집중하는 제너럴리스트였다면, 최근에는 특정 섹터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무기로 한 스페셜리스트형 센터장들이 늘고 있다.

이 흐름의 상징적인 인물로는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꼽힌다.

그는 여의도에서 '테크노믹스(Technomics)'라는 화두를 던진 인물로 통한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시절 "자동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며 모빌리티 혁명을 예고했고 최근에는 로봇과 AI(인공지능)로 영역을 확장했다. 시황 중계를 넘어 기술의 공학적 원리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연결하는 그의 통찰은 '공부하는 센터장'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센터장 자리를 지키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직접 리포트를 쓴다. 지난해 외국계 IB발 '반도체 겨울론'이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시장의 중심을 잡은 것도 그였다.

김동원 KB증권 센터장 역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아우르는 기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딥시크 쇼크' 등 변곡점마다 굵직한 뷰를 제시하며 '믿고 보는 리포트'로 통한다.

금융과 전략 분야에서도 한 우물을 판 고수들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센터장은 대형사가 다루기 꺼리는 재벌가 지배구조 이슈를 파고든다. 삼성그룹의 상속세 재원 마련 시나리오, CJ와 올리브영의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 등에 대한 그의 분석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힌다.

김지영 교보증권 센터장은 금융주 분석 내공을 이어가고 있고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도 자산배분 리포트를 꾸준히 내며 장세의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매달 장문의 글로벌 자산배분 리포트를 직접 집필한다. 특히 시장이 공포에 질렸을 때 그의 분석은 더욱 빛을 발한다. 2024년 8월 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쳤을 때, 지난해 4월 트럼프 관세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대응 전략을 제시하며 등대 역할을 해왔다.

여의도의 한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쓰지 않다 보면 아무래도 '감'을 잃기 마련인데, 실무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니 깊이가 다르다"며 현장형 리더십에 신뢰를 보냈다. (증권부 이규선 기자)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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