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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美 '반도체 관세' 압박…통상본부장, 다보스서 해법 찾을까

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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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일정 소화…공식·비공식 루트로 美와 접촉할 듯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관세' 관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 반도체업계는 미국이 반도체 관세 관련 기조를 바꿀 기미를 보여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한미 양국이 서명한 관세 협상 '팩트시트'에는 한국의 최혜국 대우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유니온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5 min22@yna.co.kr

19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한구 본부장은 19일부터 22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대화의 정신'이다. 여 본부장은 글로벌 무역·투자 관련 세션의 연사로 나서 '개방성을 통한 협력' 등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의 시선은 포럼의 공식 행사보단 다보스 곳곳에서 조용히 진행될 각종 비공식 회동에 쏠린다.

최대 현안은 '반도체 관세'다. 이번 포럼을 앞두고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발언을 내뱉으며 업계 내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해당 기업은 물론, 주무 부처인 산업부도 미 측 발언의 진의와 속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여 본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공식·비공식 경로로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통상 관련 미 고위 당국자가 총출동한다.

이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뉴욕주에서 열린 마이크론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모든 메모리 생산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 존재한다"며 "100% 관세를 지불하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들이 마이크론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메모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인사들은 반도체 관세를 여러 차례 입에 올려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메모리 반도체'를 콕 집어 특정하진 않았다.

또 '투자 아니면 관세'라고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내민 것도 이례적이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한국과 대만 메모리 기업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한국은 관세 협상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받은 데다, 두 기업 모두 현재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있어 사실상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후공정인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기존 협의를 모두 백지화하고 신규 투자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돼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이번 발언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관련 포고문에 서명한 직후 이뤄져 국내 반도체기업들에 긴장을 더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왔다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 '반도체 관세'를 본격화할 뜻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 출장 중이던 여 본부장이 귀국 일정을 하루 늦추고 현지에서 미정부의 동향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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