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9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제시한 '데드라인' 당일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 20% 달성과 운용자산(AUM) 15조 원 확대, 그리고 차세대 승계 계획 마련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밸류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자사주 소각 및 활용 계획도 구체화했다.
◇얼라인 "19일이 마지노선"… 최후통첩에 즉각 응답
앞서 얼라인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공개 서신을 보내 "1월 19일까지 밸류업 플랜을 발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얼라인 측은 서신에서 "지난해 5월과 8월 회신을 통해 2025년 하반기 중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미 기한이 경과했다"라고 지적하며 "3월 주주총회 전에 주주들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파악하고 책임 있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19일까지는 반드시 계획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주주 서한 회신 등을 통해 하반기 중 비전 발표를 예고했으나 해를 넘긴 상태였다.
이에 얼라인이 재차 'D-데이'를 지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날 장 마감 후 구체적인 정량 목표와 거버넌스 개선안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와 한배 탄다"… 자사주 소각·주가 1만5천원 목표 RSU 도입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제시한 밸류업 계획은 외형 성장과 주주환원, 그리고 지배구조 선진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주주환원 지표로 TSR을 도입하고 연평균 20%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직원 보상 체계를 주식 보상(RSU 등)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1차적으로는 주가가 1만5천원을 달성하면 전체 파트너에게 15만주를 부여할 계획이다. 임직원이 주가 상승의 혜택을 주주와 공유하게 함으로써 대리인 비용을 줄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RSU 부여분을 제외한 자사주는 소각한다고 밝혔다.
◇AUM 15조·FRE 마진 35% 목표… 글로벌 수준 수익성 추구
성장 및 수익성 목표도 구체화했다.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를 15조 원까지 늘리고 이 중 실질적인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관리보수 창출 운용자산(FPAUM)을 11조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 펀드 운용의 기초 체력을 나타내는 관리보수 관련 이익(FRE) 마진율은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스틱인베의 FRE 마진은 31.8%다. 글로벌 PE 평균은 46.1%다.
회사 측은 "전략 다변화와 전문화로 AUM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본 재배치를 통해 ROE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얼라인 측이 요구해왔던 GP 출자를 통한 적절한 레버리지도 활용한다.
◇'승계 플랜' 공식화… 2세 경영 아닌 '전문가 승계' 초점
특히 주목할 점은 비재무적 지표로 명시한 '차세대로의 경영 중심축 이동 계획 마련'이다.
오너 일가 2세 승계가 아닌 회사 핵심 인력에게 동일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는 도용환 회장을 필두로 한 '1세대 사모펀드(PE)'로서 겪을 수 있는 키맨 리스크와 승계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이행률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이사회 구성을 다변화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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