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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햇살론 일반보증과 특례보증 상품의 취급 업권 구분이 사라지면서 1금융권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캐피탈 등 2금융권 간 금리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상품군이 업권별로 구분돼 고객층이 차별화돼 있었으나, 통합 이후에는 동일 상품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구주로 바뀌면서 저축은행 등 일부 업권에서는 신규 취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일부터 지원 대상과 금리, 대출 한도, 취급 업권 등이 상품별로 달랐던 보증부 대출을 두 가지 상품으로 간소화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를 햇살론 일반보증으로,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을 햇살론 특례보증으로 각각 통합했다.
햇살론 특례보증의 금리는 기본 12.5%로 고정했으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한해 9.9%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햇살론 일반보증은 10%의 상한 내에서 금융회사가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여기에 최대 2.5%의 보증요율을 더해 합산한 금리가 12.5%를 넘지 않도록 설계됐다. 동일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별 금리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같은 업권 내 경쟁에 그치지 않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시중은행과도 직접적인 금리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
통합 이전에는 햇살론뱅크가 은행권에서만 취급됐으며, 근로자햇살론은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차주를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는 업권 구분 없이 서금원과 협약을 맺은 모든 금융회사에서 햇살론 일반보증과 특례보증 취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은행권은 신용등급 1~4등급 차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1~7등급 차주를 대상으로 상품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1~4등급에 해당하는 우량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은행권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2금융권에는 5~7등급의 저신용자 차주만 남게 되면서 전체적인 취급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과 저축은행에 따로 존재했던 햇살론 상품이 통합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들과 금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저축은행으로 넘어올 수 있는 고객들도 은행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취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정책금융상품 확대를 통해 수익을 모색해온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햇살론 취급 경쟁 심화에 더해 대출 한도 축소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근로자햇살론의 대출 한도가 최대 2천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햇살론 일반보증의 대출 한도는 1천500만원으로 500만원 줄었다.
또한 근로소득자 대상 햇살론 비중을 늘려온 저축은행은 상품 통합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점포 수가 부족한 탓에 심사 과정이 까다로운 자영업자 대출보다는 온라인 업무 처리가 용이한 근로자 대상 햇살론 취급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근로자 대상 햇살론은 대부분의 절차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특성상 은행권 역시 큰 비용 부담 없이 영업 확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자영업자 증빙 등 대면 절차가 필수적인 자영업자 대상 햇살론은 지역 점포망을 갖춘 상호금융권에 상대적으로 특화돼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근로자 대상 햇살론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업무가 처리되는 만큼 통합 이후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축은행들이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햇살론 상품 취급의 적극성 측면에서는 그동안 취급을 확대해온 저축은행이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축소되긴 했지만 다중 채무 상태이거나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기 위한 목적으로 소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에도 1천만원 안팎에서 대출이 이뤄져왔다"며 "오히려 업권 구분이 사라지며 경쟁이 이뤄지면 활성화를 통해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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