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국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증가분 코스피 46% 차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10월 말, 코스피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코스피 4,000시대를 열었지만, 안착까지는 등락이 불가피했다.
코스피는 상승의 원동력인 반도체 투톱의 흐름에 따라 방향을 바꿨다. 반도체 주가가 흔들릴 때 지수도 함께 밀렸고, 반도체가 방향을 돌리자 증시 역시 다시 4,000선을 향해 움직였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가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한 건 지난해 10월 27일이다. 당시 4,042.83에 안착,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첫 번째 심리적 벽이었던 4,000을 넘긴 뒤, 숨고르기 이후 조심스러운 상승세가 나왔다.
코스피가 다시 아래로 방향키를 돌린 건 지난 11월 14일부터다. 직전일 4,170선에서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6거래일 동안 7.77% 하락하며 끝내 3,800선으로 추락했다.
조정 국면에서는 환율에 따른 외국인 수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 시기 연중 최고치인 1,475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투자자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장기간 랠리에 따른 피로감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한 매도로 연결됐다. 이 시기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 5조4천억원어치를 던졌다.
실제로 조정 국면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력은 지수 전반에 그대로 반영됐다. 11월 중순 고점 이후 코스피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감소분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감소분의 41%를 차지했다.
이후 코스피는 11월 24일을 저점으로 하락 압력을 덜어냈다. 반도체 대형주가 먼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지수도 12월 초 다시 4,000선을 회복했다. 반등 국면에서도 두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코스피 전체 증가분의 46%를 차지했다.
조정 과정을 소화해 낸 코스피가 다시 뛰기 시작한 건 12월 중순부터다. 이 시기 마이크론은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노이즈를 덮었다. 지난달 19일, 코스피는 4,020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다시 한번 4,000선에 재진입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2월 17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시점 이후 주요 지수의 등락률은 반도체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코스피, 대만 가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S&P500 등 미국과 주요국 지수는 한 자릿수 상승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4,214선에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11월의 고점을 뛰어넘었다. 새해 랠리를 위한, 기술적 위치에 도달한 셈이다.
이후 새해 들어선 연일 백 단위 자리를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첫째 주에만 7.38%의 상승률을 보이며 4,500선마저 넘겼다. 이 시기에만 삼성전자 9.83%, SK하이닉스 13.02% 급등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흐름에 대해 "삼성전자가 7.1% 상승해 이번에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한 것은 2026년 1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다는 전망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가, 저평가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수는 하회했다"며 "동일 메모리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및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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