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4,500 약 2달 반…4,500→4,900 2주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피가 12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고, 4,900선마저도 넘겼다. 과거 장기간 상승으로 기록된 시기들과 비교해도, 속도와 기간을 모두 갖춘 랠리는 드물었다.
4,000시대의 주인공인 반도체의 상승세는 꺼지지 않았고, CES를 기점으로 로봇이 강력한 '포스트 반도체'로 등장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종가 4,904.66으로 4,900선을 넘겼다.
◇반도체에 피지컬 AI 얹었다…코스피 상승 서사의 확장
지수 5,000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건 단 96포인트다. 불과 9개월 전인 지난해 4월, 코스피는 2,284를 저점으로 형성했다.
4,000시대를 500포인트 단위로 나눠보면 특징이 갈린다. 4,000~4,500구간이 반도체 투톱의 독무대였다면, 4,500선을 넘긴 이후부터는 반도체의 흐름 위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주연이 가세하며 시장의 서사가 확장됐다.
4,000에서 4,500까지 약 2달 반이 소요됐지만, 4,500에서 4,900을 가는 데에는 2주면 충분했다. '마디 숫자'를 좋아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들어 5,000까지도 무난한 진입이 예상된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국내 시장으로 한정하면 두 가지다. 시가총액 상위인 반도체 업종이 이미 상당한 상승을 거친 이후에도 주가 흐름을 버텨줘야 하고, 반도체에 집중돼 있던 시장의 열기가 다른 섹터로 확산돼야 한다는 점이다.
◇여전한 반도체 기대감…외국인 순매수로 '한 번 더'
분명한 것은 반도체의 불씨가 여전히 타오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가 4,500지점을 넘긴 1월 둘째 주, 8.17% 급등했다. 코스피가 4,600~4,800의 고지를 돌파하는 구간에도 7.1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4,500의 문턱을 넘은 주간, 9.90% 뛰어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주에는 비록 1.61% 상승에 그쳤으나, 최고가인 76만원 부근을 겨냥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실적 상향이 주가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환율을 변수로 한 외국인 수급은 '다음 퍼즐'로 남아 있다.
현대차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 9개월의 코스피 약세장에서 외국인은 38조원이 넘게 순매도를 보였다. 이후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의 1차 강세장에서는 21조원을 순매수했는데, 11월부터는 흐름이 바뀌었다. AI 버블론이 불거진 한 달 동안 외국인은 14조원어치의 주식을 던졌다.
2차 강세장인 연말·연초 사이클에서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는 5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역사적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안정화되면 외국인 순매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짚었다.
◇'아틀라스'가 쏘아올린 한 방…실제 주가 못 따라잡는 목표가
동시에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이 '포스트 반도체'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일, 코스피가 4,500선을 넘긴 그 주에 라스베가스에서는 CES2026이 진행됐고,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가장 진보한 로봇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의 주가도 날았다. 이달 둘째 주부터 각각 20.20%, 12.84%, 16.22% 매주 급등에 성공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에도 16.22%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바라보게 됐고, 이날 코스피의 상승분 중 약 20%를 담당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리포트의 목표 주가가 실제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더욱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현대차 관련 리포트 17개를 분석한 결과, 6곳이 아직 목표주가를 40만원대 초중반에 설정해뒀다. 전일 현대차증권의 종가는 48만원이었다.
이날 목표주가를 올린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64만원으로 상향한다"며 "EPS에 적용되는 PER을 기존 8.1 배에서 11.0배로 35%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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