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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겁박에 부채 논란 한창인데…美 국채가 바라보는 곳은

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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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쏟아지는 악재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은행 독립성이 어느 때보다 압박받고 재정 적자 우려도 그린란드 매입 논란 속에 고조되고 있으나, 미국 국채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4.23% 부근에서 거래됐다. 지난 며칠 사이 다소 오르기는 했으나 지난 12월 초순 이후 4.15~4.2% 사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미국 국채 시장의 '평온함'은 두드러진다. 일본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내내 상승 기조를 이어갔고, 특히 4분기부터 매도세는 더욱더 가팔라졌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국채가 무위험 금리 대비 가지는 수익률 우위, 즉 편익 수익률(convenience yield) 기준으로 볼 때도 미국 국채의 편익 수익률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있고, 최근 몇 달 동안은 더욱더 낮아졌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같은 현상은 우선 미국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재정 적자 논란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거대한 국가 부채에 짓눌린 상황에서 조기 총선을 앞두고 감세 논란이 한창이다. 프랑스도 재정 위기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고, 영국은 저성장과 고세율 부담의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재정 적자의 근본적 원인이라 볼 수 있는 인구 구조도 다른 선진국 대비 괜찮은 편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절대적 지위 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다른 가설은 미국 채권 시장이 오히려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실제 미국의 성장세는 견조하긴 하지만 둔화하고 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나 대규모 추방 등으로 성장세는 더욱더 약화했다"며 "이 가설의 시험대는 트럼프의 감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채 시장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다루는 데는 익숙하지만, 관세나 이민, 중앙은행 독립성 등과 같은 트럼프 방식의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 2021~2022년 미국 국채 시장은 40여년 만에 최악으로 물가가 급등했을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인상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위험한 것은 일단 시장이 마음을 바꾸고 나면, 그 새로운 신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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