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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지적에도'…사모 대출시장에 수십억 달러 몰려

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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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월가 거물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사모 대출(Private Credit)' 시장을 향한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 의욕이 멈추지 않고 있다.

대출 심사가 느슨해지고 차주들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일시적 소음으로 치부하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19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최근 사모 대출 펀드들은 잇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텍사스 퍼시픽 그룹(NAS:TPG)은 지난해 12월 3호 크레딧 솔루션 펀드에 60억 달러(약 8조8천656억 원)를 모았다.

당초 목표액인 45억 달러를 훌쩍 넘겼고 이전 펀드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누버거버먼은 최근 5호 사모 대출 펀드를 73억 달러 규모로 최종 마감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NYS:KKR)도 지난주 아시아 크레딧 오퍼튜니티 펀드에 25억 달러 조달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 브랜드 그룹'의 부실 사태 이후 제기된 사모대출 시장 붕괴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사모 대출 시장의 위험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며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바퀴벌레들이 튀어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역시 고금리 환경에서의 사모대출 부실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와 달리 자금의 흐름은 사모대출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고를 무시하는 이유는 사모 대출이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그 빈자리를 사모 펀드들이 꿰찼다.

다이먼의 부실 경고에도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부실은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개별 기업의 문제"라고 진단하며 사모 대출이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필수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음을 인정했다.

위험 신호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사모 대출 차주 중 약 15%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지역별 온도 차는 존재한다.

그래나이트 아시아의 밍 엥 전무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경쟁 과열로 대출 조건이 느슨해졌지만, 아시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아시아는 레버리지가 낮고 대출 약정(Covenant)이 강력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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