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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년제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 증가…AI 기술·경력직 선호"

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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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높아서 쉬는 것 아냐…중소기업 선호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청년층(20∼34세) 가운데 노동 시장을 이탈한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인구가 증가했으며 특히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강화 등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청년 비중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기준 청년층의 22.3%에 달했다.

이는 취업이나 구직, 교육·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이 구조적으로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 중에서 이전 일자리를 비자발적으로 그만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층 중에서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한국 고용정보원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해 이를 분석했으며 미취업 상태를 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고학력 청년도 '쉬었음' 증가…AI·경력직 선호 영향"

보고서는 특히 과거에는 초대졸 이하 학력자가 '쉬었음' 청년층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의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년제 이상 학력자의 '쉬었음' 인구는 2019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AI 기반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구조 재편 ▲기업의 경력직 중심 채용 강화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특히 AI 확산으로 인해 청년층, 그중에서도 대졸 이상 인력의 일자리 대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초대졸 이하 청년층의 경우 미취업 기간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컸다. 이들은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층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장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분석 결과 학력 및 구직 활동을 포함한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0%P 상승하고, '구직' 확률은 3.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계획 수립 능력과 직업 적응력이 낮은 청년일수록 '쉬었음' 상태에 머물 확률이 높았으며, 이 경우 교육 및 훈련과 같은 인적자본 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쉬는 이유, 눈높이 때문 아냐…중소기업 선호 높아"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이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평균 유보임금은 약 3천100만 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가장 많았다.

유보임금이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 수준을 뜻한다.

이는 '쉬었음' 청년층이 일자리에 대한 기대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제 노동시장 내에서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향후 정책 방향으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 유도 ▲직무 기반 교육 강화 ▲청년-기업 간 매칭 기능 강화 ▲중소기업 근로 여건 개선 등을 제시했다.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 영구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취업 준비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며 "고학력 청년층 역시 구조적 변화로 인해 '쉬었음' 상태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이어 "청년층 고용 문제는 단순한 경기 요인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AI 확산과 고용 경직성 완화, 기업 채용 관행 개선 등을 병행하지 않으면 '쉬었음' 청년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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