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며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시행되는 정기 인사에 대한 불법 개입이 지난해 연말부터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의 인사권은 법률로 사장에게 주어져 있으며, 그중 정기인사는 구성원들이 가장 기대하고 기다리는 조직의 중요한 이벤트"라며 "승진·보직이동 등 인사권 행사를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미루라는 대통령실의 불법적인 압박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올해 1월 1일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초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개입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법과 원칙대로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전해왔다"며 "대통령실 논리대로 후임 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려면 저의 임기가 6월까지이므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신임 사장의 업무 파악 및 인사 준비 등 사실상 올해 모든 인사 업무가 마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의 불법 지시를 공사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국토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면 '감당 못할 것'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며 "저와 매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인천공항공사의 실무자들 역시 국토부를 통해 불법적인 요구가 내려올 때마다 저에게 보고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실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이 무슨 죄가 있나"고 했다.
이 사장은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를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권은 사장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그럼에도 실무 라인을 통해 지속적 압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엔 퇴진 압박"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이학재 사장을 공개 질책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100달러짜리를 책갈피로 끼워 해외 밀반출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세관하고 같이한다"고 답하자 "옆으로 새지 말라"고 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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