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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환 회장, 스틱인베 최대주주 내려놓는다…미리캐피탈에 지분 매각(종합)

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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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1.4% 600억에 매각…美 미리캐피탈, 25%로 최대주주 등극

PEF 업계 1세대 도용환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의 창립자인 도용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13.44% 가운데 11.44%를 미국 투자회사 미리캐피탈에 매각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다. 거래 규모는 600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일 도용환 회장과 미리캐피탈이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주식 양도가 완료되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도용환 회장과 특수관계인에서 미리캐피탈로 변경된다. 미리캐피탈의 기존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13.52%였는데, 이번 거래로 25%에 육박하게 됐다.

거래 대상인 주식 가격은 주당 1만2천600원이다. 이날 10.19% 오른 채 마감한 종가(1만60원) 대비 25% 높다.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거래는 도용환 회장이 대외적으로 약속한 은퇴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은퇴 이후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일관된 펀드 운용 철학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도용환 회장이 미리캐피탈과 계속 교류하며 성장 방안을 논의해 왔고, 미리캐피탈이 해외 출자자(LP) 기반 확대와 신규 투자 협업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운용하는 펀드와 앞으로 설립할 펀드가 기존과 동일한 원칙·전략에 따라 운용될 것이며, 경영진과 이사회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7년생인 도용환 회장은 국내 PEF 업계의 1세대로 꼽힌다.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9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창립했다. 2008~2011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세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인수(바이아웃)와 벤처캐피탈, 부동산·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10조4천억원이다.

도용환 회장은 이번에 미리캐피탈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창업회장으로서 계속해서 회사를 지원한다. 도용환 회장은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도용환 회장의 퇴진 결정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얼라인은 지난해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공개적인 주주 관여에 나서면서 13%가 넘는 자기주식 소각과 리더십 승계 계획 발표 등을 촉구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얼라인이 요구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장기 운용자산(AUM)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경영 승계 계획 마련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이날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미리캐피탈의 과거 이력을 봤을 때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을 지원하면서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지지해 줄 좋은 대주주가 돼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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