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발(發) 국채 금리 발작에 따른 후폭풍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국채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하자 우리 국고채 금리도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속절 없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7.29bp 오른 2.3440%, 30년물 금리는 26.79bp 뛴 3.8790%, 40년물 금리는 26.99bp 급등한 4.2150%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40년물 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국고채 금리도 10년물이 8bp 넘게 올라 3.6%대에 안착했고, 30년물은 10bp 넘게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2%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는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연말 레벨은 이미 뛰어넘었고 새로운 상단을 열어둬야 할 시점까지 도달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 금리도 덩달아 뛰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금리의 급등에 따른 여파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1월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 결과 공개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예고한 중의원 해산이 이뤄질 오는 23일을 앞두고 현재의 불안 양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중요한 두 이벤트가 23일 당일에 겹쳐있는 만큼, 파급력도 보다 더 강할 수 있다.
일본 금리 급등 여파로 간밤 미국 국채 금리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 또한 매도세를 증폭시켰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잇달아 등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의 국채 가격 폭락이 미국의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는 일본 측 카운터파트와 연락을 취해왔고, 그들은 시장에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발언들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다보스 포럼 참석 중에 공개발언에 나서 "시장에 있는 모든 분은 진정해주길 바란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의 재정정책은 일관되고 책임 있고 지속 가능했으며 확장적인 정책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9bp 오른 3.5990%, 10년물 금리는 6.8bp 오른 4.2950%를 나타냈다. 미 국채 2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8bp 넘게 급등했다.
아울러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종종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거론하면서, 채권시장에 추경 경계감이 확산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전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추경 기회가 있을 텐데 그때는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발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주에도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서라도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주에도, 전일에도 청와대는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며, 추경 편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진화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채권시장의 심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의 입에서 추경 발언이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추경 편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특히 일본 국채가 재정 확장 우려로 급등하고 있는 타이밍과 맞물리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일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날 개장 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오후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과 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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