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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밥그릇 빼앗겨"…'혁신가의 딜레마' 빠진 美 소프트웨어주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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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수년간 뉴욕 증시를 주도했던 미국의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도입하려던 인공지능(AI) 기술이 오히려 자사의 핵심 수익 모델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내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한 종목은 인튜이트(NAS:INTU), 서비스나우(NYS:NOW), 고대디(NYS:GDDY), 앱러빈(NAS:APP), 어도비(NAS:ADBE)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다.

시장 공포의 핵심은 사용자 수 기반(Per-seat) 요금제의 붕괴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세일즈포스(NYS:CRM)나 어도비 같은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직원(Seat) 수만큼 요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같은 AI 에이전트가 파일 관리 등 기초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기업들은 더 이상 많은 인간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테크 헤드는 "많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나 에이전트보다는 '사용자 수(Seat)'에 의존하고 있다"며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면 소프트웨어 기업의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기존의 성공한 기업이 새로운 기술(AI)에 의해 도태되는 전형적인 '혁신가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라이츠 헤드는 "코딩 비용이 0에 수렴하면서 값비싼 애플리케이션들이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앱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 계층'에 직접 접속해 필요한 맥락을 파악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프트웨어의 주가 급락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리서치 헤드는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망하게 할 것이라는 건 막연한 통념일 뿐"이라며 "지금의 매도세는 훌륭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루리아 헤드는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NYS:SNOW)와 클라우드 모니터링 보안업체 데이터도그(NAS:DDOG) 클라우드 콘텐츠 관리업체 박스(NYS:BOX)에 대한 '매수(Buy)' 등급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AI 애플리케이션보다는 AI가 구동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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