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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와 채권] 동학개미 운동·차화정 랠리 때 채권금리 보니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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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꿈의 오천피'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지만, 채권시장의 시름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중단되고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에 비우호적 요인이 가득한 가운데 투자금이 모두 주식시장 한곳으로 몰리면서 채권시장이 소외되고 금리 상승의 충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강세와 이에 따른 머니무브, 그리고 채권금리 급등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 운동'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패닉상태에 빠졌고, 각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 정책과 유례없는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하, 양적완화 등으로 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가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을 매수 기회로 삼아 대거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은행의 요구불 예금이나 자산관리계좌(CMA) 등에서 자금을 인출해 주식계좌로 옮긴 것이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2020년 초 30조원대에서 그해 말 60조원대로 급증했고,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세는 둔화하거나 일부 이탈하기도 했다.

단순히 예금 감소 차원이 아니라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평가됐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020년 3월 19일 1,439.43으로 저점을 찍었고, 1년 3개월 만인 2021년 6월 25일 3,316.08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해당 기간 주가는 두배 넘게 상승해 130%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1.06%에서 1.444%까지 상승했다. 40bp가량 오른 셈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후에도 가파르게 올라 4.545%까지 고공행진했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뿐만 아니라 당시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동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함에 따라 채권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았다.

머니무브가 직접적으로 채권시장 자금 이탈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 중앙은행 통화정책 전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채권금리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합인포맥스

동학개미 운동 때만큼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2010년~2011년 초 '차화정' 랠리 때도 코스피와 채권금리 동반 상승이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화학, 정유, 조선 등 이른바 '차화정'으로 불린 대형 수출업종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해당 시기에도 증권사 고객 예탁금과 주식형 펀드설정액이 증가했다.

코스피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2011년에는 2,2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랠리를 보였다.

코스피는 2010년 5월 초 1,560선에서 1년 뒤 2,220선까지 올랐다. 40%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소 변동성을 보이며 3.6%에서 3.8%까지 올랐다.

해당 금리는 2010년 12월 초 2.9%까지 떨어졌으나, 코스피 상승과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두 달 만에 4.1%를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행은 2010년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2011년 6월 3.25%까지 올렸다.

차화정 랠리 때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올랐다면 지금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은행들의 특판 예금 경제, 은행채 발행 가능성이 등이 채권 금리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위험선호 심리와 주식시장의 힘이 세졌다고 보면 부의 효과나 소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커졌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보면 차화정 때는 중국 경기가 좋아 그 수혜로 관련주식이 오르고 금리가 올랐는데 성장률 호조에 따른 실물 경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동학개미운동 때는 위험선호 쪽이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위기 후에 실물 경기가 회복하고 위험선호와 풍부한 유동성이 나오는 모습은 지금과 비슷하다"면서 "과거 데이터를 보면 민간소비는 코스피 연간대비 상승률에 1~2분기 후행하는 모습이 관찰되는데 이런 부분이 향후 국채금리 추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고채 10년물 금리 3.32%, 10년 3.65% 수준을 상단 부근으로 보고 있지만 추경이 나온다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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