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손지현 기자 = 글로벌 위험 선호에 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채권시장에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금리인하기 종료에 자본이익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이러한 흐름은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들은 채권 투자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약 10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100조1천여억원에 비해 약 3조원이 늘었다.
1년 전엔 비슷한 기간에 86조9천억원에서 85조6천억원으로 자금이 줄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확연한 셈이다.
CMA는 증권사의 수시입출금 계좌로, 고객이 여기에 돈을 넣어두면 국공채, 단기채, RP, 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고 수익을 돌려받는다.
증권사의 한 RP부서 운용역은 "CMA 잔고 증가에 운용해야 할 채권 자금이 늘었다"며 "다만 전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예금이탈에 은행채 발행 압력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채권시장서 자금 이탈 흐름이 관찰되진 않지만,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사라지면서 단기 채권, 변동금리부채권(FRN)의 선호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본부장은 "증시가 호황이라고 해서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호키시한 금통위 이후부터 다소 분위기가 달려졌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채권을 담지 않으려 하고 단기물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절대금리가 높은 여전채 등을 만기 보유해 캐리를 확보하는 전략 등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본부장은 "단기 쪽 자금은 계속 들어오는데 금리가 오를 것 같으니까 채권을 안 사고 FRN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FRN은 시장에 나오는 대로 바로 수요가 모여 마감되는 흐름이다"고 기류를 전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이 FRN으로 조달한 규모는 3조4천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FRN 발행 규모가 6천40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변동금리부 채권은 일정 주기로 쿠폰 수익률이 조정된다. 금리인상 우려 등 시장 요인에 금리가 치솟을 경우 준거 금리 상승에 받게 되는 캐리 수익도 올라가면서 가격이 방어되는 구조다.
주로 머니마켓펀드(MMF)들이 FRN 은행채를 매수하는데, 금리 수준이 적당하면서 금리 위험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엔 재정 우려 등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프랍 딜러들도 짧은 구간으로 피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며 "공격은커녕 수비도 급급한 상황이다"고 기류를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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