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채권시장에 일본發 큰 폭풍이 몰아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 관세 발표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연상하면서 앞으로도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일(미국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8bp 오른 4.295%, 30년물 금리는 8.2bp 급등한 4.921%에 각각 거래됐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일본 국채의 영향을 받으며 출발했다. 조기 총선 발표 이후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또한, 미국과 유럽 간의 새로운 무역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금리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투자자들이 반발해 달러를 투매한 것도 미국 국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태의 상당 부분은 일본에서 비롯됐다"며 "관세와 인플레이션 역시 영향을 미쳤는데, 숨을 곳 없이 채권과 주식 모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계속해서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시장을 기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간밤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 매도세가 확대되며 이런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BMO의 이언 린젠 금리 전략 헤드는 "시장이 미국 자산을 매도하려 했던 작년 4월 중순의 분위기를 다시 살피고 있다"며 "긴 연휴 이후 시작된 거래는 기술적으로 더 나아갈 여지가 있었고 실제로 그랬지만, 예상만큼 멀리 가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은 요동친 바 있다.
린젠 헤드는 "우리가 당시의 거래 역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번 상황은 채권에 대해 점진적으로 매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루이스 알바라도 채권 전략가는 "채권시장이 트럼프의 위협에 대해 높은 내성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은 작년 4월 이후 좋은 교훈을 얻었는데, 트럼프가 사람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3%를 향해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솔직히 현재의 금리 수준은 펀더멘털과 더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관련된 이슈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새로운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지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리사 쿡 연준 이사와 관련한 대법원 소송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사건에 대한 구두 변론은 이번 주에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질렀으며 대통령에게 해임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쿡 이사는 의혹을 부인했다.
알바라도 전략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쿡 이사가 유임된다면 시장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기에 리스크는 비대칭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리스크가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는 뜻이다.
만약 쿡 이사가 해임된다면, 이는 대통령이 다른 연준 위원들도 교체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중앙은행 독립성을 해치게 된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대통령의 뜻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공포를 재차 불러일으킬 수 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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