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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아메리카'에 弱달러지만…1,480원대 바라보는 달러-원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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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apolis, Minnesota, U.S., January 20, 2026. REUTERS/Evelyn Hockstein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미국 자산 매도)' 현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국채·달러가 '트리플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역내 수급 불균형에 발목이 잡힌 달러-원 환율은 약달러 국면에도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연초 소폭 강세를 보였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9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온스당 4천7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95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달러-원은 1,470원대 수준을 유지하며 1,480원대 진입 시도를 지속해 왔다. 전날 연장거래 시간대에는 달러 매수로 쏠린 수급에 한때 1,48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장중에는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의아함이 커지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매수 우위로 쏠린 수급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전날 정규장에서 당국 물량이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셀 아메리카' 현상의 중심에 있는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이 전략적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북대서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군사적으로 개입했고, 이후 덴마크와의 협정을 통해 미 공군 기지를 운영해왔다.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피투피크 우주기지(옛 툴레 공군기지)'는 냉전 시기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감시하는 조기경보 체계의 핵심 거점이었으며 현재도 미사일 방어와 우주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한 전례가 있다.

지난 1867년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해 미 영토에 편입한 이후, 미 국무부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며 영토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는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공식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집권 1기였던 2019년 당시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외교적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북극 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매장 등 경제적 가치를 중심으로 그린란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그린란드를 둘러싼 이번 갈등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기보다는 되레 달러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하며 약달러 압력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일각에서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간밤 저스틴 로 외환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가치는 약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 중"이라며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은 늘 '타코 트레이딩'으로 리스크 상황을 해결했지만, 이번 그린란드 이슈는 다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주요 시간별 이동평균선을 모두 돌파한 뒤 1.17달러선을 상회했다"며 "시장은 더 이상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매 순간 나타나는 달러 매도 현상은 달러에 대한 신뢰도와 세계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낸 뒤 수위 조절을 하면서 시장의 학습효과가 커졌고, 이에 글로벌 달러도 약세 압력이 제한되는 경우가 잦았으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달러-원 환율의 경우 펀더멘털보다 수급적 요인에 의해 상방 압력이 큰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이 1,480원대 레벨에서 강한 구두개입 및 실개입을 했던 만큼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의 강승원·권아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4거래일 연속 이어졌음에도 그린란드 이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일본 재정 우려와 맞물린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며 "이전 고점인 1,480원 부근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 레벨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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