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야욕에 유럽 '자본 무기화' 화두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관세 무기화에 유럽이 맞설 수 있는 방안으로 '자본 무기화'(weaponization of capital)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수출시장인 덕에 관세를 무기로 삼을 수 있지만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로 인해 자본은 수입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처지를 파고드는 공략법이다.
덴마크 일부 연기금이 20일(현지시간) 미 국채에서 엑시트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자본 무기화는 현실화 위험을 금융시장에 인식시켰다.
유럽 국가들이 단체로 미국 자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유럽연합(EU)의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가 발동된다면 미국에서 발행된 유가증권 및 투자상품에 대한 유럽발 매수세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미 재무부의 월간 국제자본데이터(TIC)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대상이 된 8개국은 최근 데이터인 작년 11월 기준으로 약 1조7천44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대 우방국 중 한 곳인 영국이 8천885억달러로 8개국 중 가장 많고, 프랑스(3천761억달러)와 노르웨이(2천189억달러), 독일(1천98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은 미 국채 2위 보유국이기도 하다. 8개국의 미 국채 보유액을 더하면 최대 보유국인 일본(1조2천26억달러)을 앞선다.
한때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중국은 6천826억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10년여 사이 절반 넘게 줄었다.
영국까지 포함할 경우 유럽 전체의 미 국채 보유액은 3조6천억달러가 넘는다. 유럽 국가들은 미 국채 해외 보유액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헤드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미국의 순대외금융자산(NIIP)이 기록적인 극단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 금융 시장의 상호 의존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시장에 단연코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무역 흐름보다는 바로 자본의 무기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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