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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발작] 日 초장기물 주도하는 해외 '패스트 머니'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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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 초장기물 국채 금리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은 데에는 안정적인 매수 주체가 자취를 감춘 대신 외국인의 주도권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초장기 국채 매입액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며 53%를 기록했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의 존재감으로 금리 급등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게 일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전일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 이후 저조한 낙찰 결과가 나오자 시장 금리의 상승 압력은 크게 가팔라졌다. 국채 2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3.19배로 집계되며, 직전 입찰의 4.10배와 12개월 평균인 3.34배를 모두 밑돌았다

SBI증권의 도케 에이지 채권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통해 "(조기 총선을 앞두고) 소비세 감세가 가시화되며 재정 여건이 더욱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오츠카 타카히로 채권 전략가는 "감세에 따른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 수요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 그동안 이례적인 완화 정책으로 대량의 국채를 매입해 온 일본은행(BOJ)의 매입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잔존 기간 10~25년 채권의 1회당 매입 예정액은 지난해 1~3월 1천500억 엔이었지만, 올해 1~3월에는 950억 엔으로 줄었다.

초장기 채권의 주요 투자자였던 생명보험사들도 새로운 자본 규제에 대한 대응이 일단락되며 매수 필요성이 떨어졌다.

일본 다이도생명보험의 오타니 무네히로 운용기획과장은 "금리의 적정 수준이 보이지 않는 이상, 지금의 금리 수준에서도 계획한 것 이상의 국채를 사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스테이트 스트리트 자산운용의 라쿠 마사히코 채권 전략가는 "일본 초장기채 등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BOJ나 생보사 등 금리 수준과 관계 없이 일본 국채를 사들이던 주체들은 자취를 감추지만, 재정 위험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민감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한 증권사 딜러는 "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 세력은 매수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며 "단기간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해외 세력이 주축이 되면서 금리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라쿠 전략가는 "외국인 중에는 연기금 등 '리얼 머니'도 있지만, 손이 빠른 '패스트 머니'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 30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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