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60원대 후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일부 출회된 가운데, 장중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환율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23분 현재 전장대비 6.20원 내린 1,471.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2.30원 오른 1,480.40원에 출발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약세 속 1,481.40원에 상단을 확인한 뒤 1,480원선 안팎에서 등락하던 달러-원은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원화 환율을 언급하자 하락 전환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있는지' 묻는 말에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용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천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의 고환율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는 뉴노멀이라고 한다. 원화 환율은 엔화 환율에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평가절하가 덜된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기준 그대로 맞추면 1,600원 정도 돼야 하는데, 달러-엔 연동에 비하면 그래도 잘 견디고 있는 편"이라며 "여러가지 불리한 측면이 있고 수출기업에 유리한 측면도 있는데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외환시장을 방어하려고 (퇴직연금을) 마음대로 쓰려고 한다는 헛소문도 퍼지고 있다"며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필요도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한때 1,468.80원까지 밀렸다.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1,47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이 제한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는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08위안(0.01%) 올라간 7.0014위안에 고시했다. 시장 예측(6.9550위안)을 웃돌았다.
이날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3만5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1,470원선 안팎에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대통령의 환율 발언 때문에 환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개장가보다 10원가량 하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냈으니, 시장도 1,470원선에서 경계감을 가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환율을 언급한 영향으로 1,468원대까지 하락한 것 같다"며 "1,480원대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나와줬고, 그 이후로는 환율 발언에 의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실개입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매도 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오르면서 2.30원 상승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81.40원, 저점은 1,468.8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12.60원이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1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2천7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37엔 내린 157.97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00달러 오른 1.172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45원, 위안-원 환율은 211.38원이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602위안으로 상승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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