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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융·경제 역사·제도 깊이 이해 위한 소버린 AI 필요"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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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공공부문으로서는 최초로 소버린 인공지능(AI) 구축과 망개선을 동시에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네이버와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은이 지난 1년 반 동안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 AI를 구축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AI인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는 데이터 보안이 확보된 한은 내부망에 네이버클라우드의 AI 모형(하이퍼클로바엑스)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를 기초로 실제 업무에 활용될 AI 서비스는 한은 직원이 자체 개발했다.

이 총재는 최근 몇년간 경제·사회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를 꼽자면 단연 AI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BIS 총재회의에서 다른 중앙은행 총재나 감독기관장들과 가장 빈번하게 논의하는 주제 중 하나 역시 AI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감독기관들이 자체 AI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한은 AI 도입에는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소버린 AI'와 '망분리' 문제라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버린 AI는 외국의 주요 AI 모델이나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운용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국가는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중국에 이어 독자적인 AI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보유한 우리나라에서는 AI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금융·경제의 역사와 제도, 그리고 문화적 특수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소버린 AI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망분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망분리 정책과 AI 활용이 더 이상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면서 망분리와 관련된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국가정보원의 협력 하에 망개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소버린 AI 구축과 망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최초의 기관이자 망분리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는 첫 번째 공공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망분리 개선이 완료되면, 한은 AI의 활용 범위와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망개선에 상응하는 보안 강화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국가망보안체계에 따라 문서와 데이터의 보안 등급을 재분류하고, 강화된 보안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은 AI 도입을 통해 한은의 업무 효율성이 제고되고 조직 문화 전반에서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 총재는 "AI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140만 건의 내부 문서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고 앞으로 지식 자산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축적된 지식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가 변화하고, 직원들 간 정보 접근성과 활용 역량의 격차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한은 사례를 공공부문의 AI 혁신 확산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망개선과 소버린 AI 육성의 첫 성공 사례로서, 공공부문 전반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축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6.1.2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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