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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언급한 '한두 달 뒤 1,400원 전후'…WGBI 편입 염두에 뒀나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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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는 달러-원 환율과 관련, "한두 달 뒤 1,400원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언급한 배경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WGBI와 관련한 채권 자금은 올해 4월부터 8개월간 유입될 예정이며 이 기간에 유입될 WGBI 추종 자금은 약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급등한 환율과 관련해 "관련 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정부도 환율 안정을 위해 가능한 수단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발언 직후 외환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481원대까지 올랐다가, 이 대통령 발언이 전해진 뒤 급락해 오전 중 1,470원 선을 하회했다.

저점은 추가로 낮아져 달러-원 환율은 낮 12시 37분경 1,467.7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대통령 발언이 (하락에)결정적이었다"며 "사실 한두 달 안에 1,400원까지 떨어지긴 어려워 보이지만 WGBI 편입, 코스피 상승 재료를 보면 또 '혹시?' 하는 기대도 커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WGBI 자금'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낙관론이라기보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한국의 WGBI 편입이 본격화되는 올해 4∼11월 사이 월평균 78억∼91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상반기 말에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WGBI는 글로벌 채권 자금의 핵심 벤치마크로, 이를 추종하는 자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편입이 진행될 경우 외환시장에는 실질적인 달러 매도 압력이 발생하게 된다.

◇"중국보다 강한 유입…하지만 한계도 명확"

WGBI에 먼저 편입된 중국의 사례와 비교해도 한국의 경우 자금이 단기간에 유입되는 만큼 시장에 미칠 강도가 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36개월에 걸쳐 편입이 진행돼 월별 유입 강도가 희석된 반면, 한국은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중국보다 훨씬 짧은 8개월 동안 WGBI 편입이 이뤄지면서 자금 유입 강도가 클 수밖에 없다"며 "일평균 유입 규모로 환산하면 중국의 2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거래일 기준(월 20일 가정) 일평균 유입액으로 환산하면, 중국은 하루 약 1억8천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한국은 약 3억7천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신한은행은 추산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WGBI 자금이 모두 현물 환율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환헤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달러 공급 효과가 축소될 수 있고, 이미 한국은 해외 주식·채권 투자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WGBI 자금만으로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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