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전 세계 소비 심리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무역전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뷰티 산업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맥킨지 데이터를 인용해 2024년 전 세계 뷰티(스킨케어, 헤어, 메이크업, 향수) 지출액이 4천400억 달러(약 646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연평균 7%씩 성장한 것으로 전체 소매 판매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불황기에 저렴한 사치품을 찾는 '립스틱 효과'를 넘어 소셜 미디어의 유행과 소비층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잡지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고객층의 확장이며 뷰티업계는 이 시장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 더 이상 헤어 젤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등 자신을 꾸미는데 관심 많은 남성 인플루언서들이 금기를 깨면서 틴트 보습제나 컨실러 등 가벼운 메이크업 제품을 찾는 남성이 급증했다.
세포라(Sephora)는 이에 맞춰 남성 직원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보고 자란 10대 이하 어린이들이 부모를 졸라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크림을 산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18세부터 화장품을 썼다면 이들의 손주들은 8세부터 뷰티 제품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뷰티 제품의 트렌드는 '과학'으로 이동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낭만적인 브랜드 스토리 대신 레티놀 같은 유효 성분과 임상적 효능에 지갑을 연다.
보톡스와 필러 등 비수술적 시술 건수는 2020년 대비 40%나 급증했다.
뷰티 클리닉은 이제 혈액 검사까지 동원하며 병원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의 인수합병(M&A)전도 활발하다.
로레알은 '과학 기반' 브랜드인 메딕8과 스위스계 피부과 전문 기업 갈더마 지분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미국의 e.l.f.뷰티(NYS:ELF)는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에스티로더(NYS:EL)는 뷰티 스토리보다 화장품 성분을 중시하는 제품을 만드는 더 오디너리를 인수해 새로운 트렌드에 올라탔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추격을 받는 서구 뷰티 공룡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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