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투자 비중을 늘리는 대신 해외투자를 축소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증감 비율은 논의를 거쳐 결정되겠지만 적어도 연간 수십억달러에서 많게는 수백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6일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외 투자 비중 조정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다.
세부 비율에 대한 결정은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해외투자를 줄이고 국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2026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예상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9%다.
국내 채권 비중은 26.5%, 해외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35.9%와 8.0%다. 대체투자 비중은 14.7%다.
2026년 말 예상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14.4%로 지난해 대비 줄어든다. 국내 채권 비중 역시 23.7%로 감소하는 반면 해외 주식은 38.9%로 늘어난다.
해외 채권 비중은 8.0%로 유지되지만 대체투자 비중은 15.0%로 증가시킨다.
대체투자는 해외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에 대한 투자로 집행 과정에서 달러화가 필요하다.
감소 수순이었던 국내투자 비중을 키우고 해외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선회가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말 잠정치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천473조원이다. 전년 대비 약 260조원 증가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비중을 1%포인트 조정할 때 증감폭은 14조7천300억원이다. 최근 환율 기준으로 약 100억달러 규모다.
따라서 해외투자 비중을 1%포인트 줄이면 약 100억달러, 2%포인트 축소하면 200억달러가량의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단순 계산이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 전체 규모가 매년 불어나는 추세이므로 해외투자 비중이 감소해도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덜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1%포인트 하향할 경우 감소하는 달러화 수요가 실제로는 100억달러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나 수익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투자 비중이 대폭 조정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비중이 줄어도 감소폭이 크지 않고 점진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로서는 세부적인 논의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단 해외투자를 축소하는 수순이므로 달러화 수요는 감소하는 방향이다.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구조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혀온 국민연금발 상방 압력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이번 기금위에서 국내외 투자 비중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 한도가 꽉 찬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3%포인트인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2%포인트인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 범위 등이 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외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적용되는 자산배분 허용 범위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투자 비중이 조정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통상 기금위는 5월에 열리며 당해년도 투자 비중을 변경하지는 않는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는 26일 기금위에서 국내외 투자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숫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산배분 허용 범위가 변경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시장에 미칠 시그널 효과는 클 것"이라며 "현재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화를 당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하고 있어 실제 플로우 측면에서의 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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