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축소 방침을 반영해 1,47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6.80원 내린 1,471.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2.30원 높은 1,480.40원으로 출발했다. 당국의 고강도 환율 안정화 조치가 있었던 지난 1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로 올라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예상 환율 레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환율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하락 반전해 낙폭을 확대했고 1,46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낙폭을 되돌리며 1,470원대로 올라섰으나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축소하고 국내투자를 늘릴 계획이란 소식에 다시 1,470원 밑으로 내려갔다.
국민연금은 오는 26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외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해외투자를 줄이고 국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이 설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환시 큰손 국민연금의 달러화 수요 감소를 예상케 하는 변화로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이에 달러-원은 고점 대비 한때 13원 넘게 내려왔다.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 흐름도 달러-원 하락을 유도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당 규모로 출회한 가운데 역외 매도세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다.
간밤 뉴욕증시가 '셀 아메리카' 분위기 확산에 급락했는데도 이날 코스피는 상승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천395억원 순매수했다. 5거래일째 이어진 매수 행진이다.
다만, 하단에서 대기 중인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는 낙폭을 제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모델로 봐도 지금 환율 수준은 높은 수준"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특히 기대가 변하면 조정될 거라고 본다. 누가 봐도 현재의 환율 수준은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조정될지는 모르지만 조정될 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잘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2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08위안(0.01%) 오른 7.0014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 대통령 발언과 국민연금 동향을 주시하며 하단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국민연금이 매도에 나서는 것 같은데 기금위까지 열 예정이어서 변화가 예상된다"며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환 헤지를 유연하게 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 대통령 발언까지 더해져 매도 베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타통화 대비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이므로 충분히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헤지를 늘리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이 한두 달 뒤 1,400원을 얘기했는데 1,430원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이 대통령이 직접 환율에 대해 얘기한 것이 작년 말 당국의 고강도 개입 국면을 떠올리게 해 원화가 강세로 갔다"며 "이제 관건은 당국 개입과 대기 중인 수입업체 결제가 어떤 레벨에서 다시 나올 것인지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하방이 더 유력해 보인다. 주식도 나스닥 하락 대비 굉장히 강세로 갔다"면서 "원화 강세 환경이 형성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 있어 어떤 변수가 출현할지가 관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2.30원 높은 1,480.4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81.40원, 저점은 1,467.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5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9% 상승한 4,909.93에, 코스닥은 2.57% 밀린 951.29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8.1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6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8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57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1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1.39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0.90원, 고점은 212.95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7억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