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전역이 예상보다 더 강한 '북극 기습 한파(arctic intrusion)'에 휩싸일 것으로 예보되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단 이틀 사이에 50% 넘게 급등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원자재 선물 종합 화면(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5분 현재 근월물인 2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96% 급등한 MMbtu(천연가스 열량 단위)당 4.6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최대 상승폭은 27.41%였다.
지난 16일 3.103달러로 종가를 형성했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불과 이틀 사이에 50% 넘게 뛰는 중이다. 이날 최고가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60%에 달한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촉발한 주요인은 너무 추운 날씨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국 북부 중서부 지역과 북부 평원 지대의 체감 온도가 화씨 영하 50도(섭씨 -45.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훨씬 추운 혹한의 날씨다.
NWS는 체감 온도가 이처럼 떨어지면 저체온증과 노출된 피부의 동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파로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대비를 권고했다.
NWS 기상예측센터의 오웬 시에 기상학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눈 폭풍은 이번 주말 남부 평원을 가로질러 남부 애팔래치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미드-애틀랜틱 지역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의 텍사스 지역도 주말 동안 강타하면서 대규모 얼음 폭풍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는 "이번 겨울 폭풍과 함께 찾아오는 극심한 추위의 범위가 넓고 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에 폭풍이 지나간 후에도 눈과 얼음이 녹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이상 폭등에 선물 투자자들의 '숏 스퀴즈'도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까지 북미 지역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3주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천연가스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천연가스 선물에 구축된 숏 포지션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기습 한파로 매수세에 불이 붙자 숏 커버성 매수세도 달라붙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혹한이 길어지면 날씨 때문에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생겨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극심한 추위가 닥치면 가스 유정이나 파이프라인 내부의 수분이 얼어붙는 현상이 이른바 '프리즈 오프(freeze-offs)'다. 이런 결로 현상이 생기면 천연가스 생산이 막히거나 느려지게 된다. 평년 수준의 추위 이상의 극심한 한파가 들이닥치면 천연가스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공급은 더 느려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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