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리 인상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는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확실시되는 1월 금리 동결 전망
BOJ는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할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28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8명 전원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BOJ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0.5%에서 25bp 인상한 만큼 그 효과를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첫날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밝힌 점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BOJ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7일 총선 시작을 알리는 '공시' 절차에 이어 내달 8일 투·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의원 해산부터 투표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총선 이후 역대 가장 짧다.
다이와연구소의 쿠고 쇼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하며, 중의원 선거를 앞둔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BOJ가 엔화 약세만을 두고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는 "정부와 BOJ 모두 엔화 평가절하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BOJ는 금리 결정이 환율에 의해 주도되는 듯한 인상을 피하려 한다"며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한편, BOJ는 이달 분기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 대책의 효과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과 2027년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각각 0.7%, 1.0%를 제시한 바 있다.
◇다음 금리 인상은 7월이 유력…엔저 심화 시 4월로 앞당길수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BOJ가 언제 다음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다.
아직 시장 대다수 참가자는 BOJ가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춘투(春鬪) 임금 협상 결과와 임금 인상이 물가, 고용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더 확인한 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서다.
하지만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인다는 점이 변수다. 엔저가 지속한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4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엔화 약세는 에너지와 원자재 등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물가를 크게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
엔화는 이달 159엔선을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에 성큼 다가섰다. 현재는 158엔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 5년간 30% 이상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 설문조사에서는 28명의 응답자 중 10명(35.7%)이 7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답했고, 5명(17.9%))은 6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4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이는 4명(14.29%)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20일 기준 익일 금리 스와프(OIS) 시장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2%로 반영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무쿠루마 하루미 전략가는 "3월과 4월 회의에서 금리가 기업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는 이르다"며 "경제와 물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BOJ 출신의 경제학자인 솜포 인스티튜트플러스 소속의 카메다 세이사쿠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춘투에서 높은 임금 인상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7월경에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실제 임금 상승과 서비스 등의 물가 상승세를 노동과 물가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이들조차 엔화가 지금처럼 가파른 약세를 보인다면 BOJ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춘투에서의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물가에 계속 전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엔화 약세가 한층 더 진행될 경우 금리 인상 시점이 3월이나 4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토단리서치의 카토 이타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의원 선거 이후에도 엔화에 대한 평가 절하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에 금리 인상을 요청하는 흐름 속에서 4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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