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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SK하닉 퇴직연금 잡아라…증권·은행·보험 총력전

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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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약 3만3천명의 잠재고객이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시장에 등장했다.

역대급 반도체 호황 속 4조원대 성과급 파티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DC형으로 적립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다.

퇴직연금 사업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신규 고객 대거 유치 기회이자 '노다지'가 열린 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경영성과급(PS) 가운데 일부를 DC형 퇴직연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직원들은 경영성과급을 DC형으로 받을지 여부와 함께 어느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할지를 오는 23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경영성과급 DC형 사업자 목록에는 증권사 7곳, 은행 6곳, 보험사 5곳 등 총 18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18개 퇴직연금 사업자는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을 자사 DC형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4조원으로, 총 4조4천억원이 성과급으로 풀릴 전망이다.

성과급 중 10%만 DC형으로 적립되더라도 4천억원 넘는 자금이 DC형 퇴직연금으로 새로 유입되는 '큰 장'이다.

SK하이닉스 사업장 특성상 임직원 다수가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만큼,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전단지 배포 등 대면 홍보는 자제하고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비대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절세 효과'다.

경영성과급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근로소득으로 분류돼 과세표준에 따라 6~4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예컨대 기본급 8천만원에 성과급 1억4천만원을 받는 경우 과세 구간이 24%에서 38%로 뛴다. 지방세와 건강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성과급의 약 40%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반면 경영성과급을 DC형으로 적립하면 근로소득세가 아닌 퇴직 시점에 퇴직소득세가 적용된다.

개인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아 건강보험료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DC형 계좌 내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이연돼 단기적으로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 퇴직연금 사업자는 "3만3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실제로 얼마나 DC형을 선택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설득에 성공하면 시장 규모는 상당하다"며 "은행·증권·보험 모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증권부 송하린 기자)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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