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2월 초부터 나타난 3년 국채선물의 저평가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채선물 가격이 이론가 대비 크게 하회하면서 저평가가 확대됐지만, 조달부담과 현물 매수 여건 악화로 통상 저평가를 완화할 현물매수, 선물매도 재정거래가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포지션 청산을 위한 현물매도, 선물매수 역시 바스켓 채권 대차가 막히면서 원활하지 않아 저평가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의 저평가는 지난 12월 4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저평가 폭이 24틱까지 높아졌다.
저평가에는 외국인 역대급 순매도에 따른 수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월 들어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는 8만1천529계약으로 11월의 1만7천800계약에 비해 폭증했다. 이달에는 8만7천622계약으로 12월보다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선물을 과하게 던지면서 기존의 차익거래 구조와 반대로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현물을 사고 선물로 헤지했던 물량들이 외인의 선물 매도 때문에 역으로 저평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익거래 특성상 손절도 쉽지 않아 문제는 점점 커지는데 정작 해결의 열쇠인 외국인 수급은 돌아올 기미가 안 보여서 포지션이 쌓이는 중"이라며 "장기 강세로 돌아선다면 해소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매도를 위한 바스켓 채권의 차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는 "바스켓 종목의 추가 발행이 끝난 상태에서 기준금리 대비 금리가 많이 올라오면서 엔드(연기금·보험사등 장기투자자)들에 물건이 잠기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선물 만기부터 이 현상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매수, 현물매도 포지션이 계속 유입이 되어야하는 데 현물을 빌려줄 곳이 적어졌고, 외국인한테 물량이 들어가는 데도 은행들도 위험가중자산(RWA) 때문에 많이 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오히려 리콜(대차 해놓은 걸 갚으라는 상환요구)이 나오면서 현물 매도에 대한 손절(숏커버)이 나오면서 해소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현재 금리 수준에서 엔드 투자자들이 굳이 채권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C은행의 채권딜러는 "3년 국채선물의 저평가는 수급적인 게 강한데 외인이 매도할 때 1만 계약 이상씩 크게 나오면서 선물 약세에 힘을 실었다"면서 "그에 반해 바스켓물 같은 경우는 은행, 외국인이 금리 레벨을 보고 사는 것도 있을 테고 현물 시장에서 금리 상단을 공고히하는 매수 세력이 꾸준히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 바스켓을 구성하는 현물 채권이 국채선물의 가치보다 더 높게 형성된다는 수급 상황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현물매수, 선물매도의 차익거래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조달 여건이 악화한 점을 짚었다.
국고채 현물을 매수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지난해 말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확대에 의한 단기 유동성 흡수로 조달 여건이 타이트해지자 레포 기간물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자금조달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국고채 현물매수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고 이는 다시 3년 국채선물의 저평가 심화에 따른 장기화까지 예상하게 한다면서 "이는 국고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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