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단기자금시장이 빡빡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지준) 관리가 상당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당분간 충분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은행연합회에서 한은과 시중은행 자금부 간의 정기적인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은행들은 지준 관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준 적수를 살펴보면 대체로 90조원 안팎으로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지준 적수는 86조4천694억원 부족을 나타냈다.
지준 적수란 은행의 지급준비금에서 날마다 남거나 모자란 돈을 일정한 기간에 합친 액수를 말한다. 적수의 부족이 많아진다는 것은 필요한 자금보다 시중의 자금이 적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현재의 지준 적수의 부족 수준은 상당히 깊은 것으로 한은과 시중은행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이뤄지고 있는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 등이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280억5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6억달러 감소했다.
관련해 외환당국의 실개입 등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주요한 감소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개입 과정에서 한은은 시중에 달러를 풀면서, 반대급부로 원화를 들여오게 된다.
즉, 한은 내부에는 원화가 풍부하게 쌓여있게 되고 반대로 자금시장에는 원화가 부족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음 지준일이 2월 11일로 약 3주가 남은 시점인데, 현 상황에서는 한은이 RP매입 등의 유동성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면 시중은행들이 시중에서 원화를 확보해 지준을 관리하기는 굉장히 빡빡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은 최근 RP매입 규모를 크게 늘려서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12일물 RP매입을 35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려서 진행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지금은 RP매입을 해서 자금을 시장에 넣어줘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그래야 시장이 지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RP매입을 충분히 해준다면 각 은행들이 자금 사정에 따라 지준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분간 시중은행들이 RP매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한 담보 채권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국고채, 통안채, 특은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한은에서도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RP 입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중은행이 미리 담보 채권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촬영 안 철 수] 2025.6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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