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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피 시대] 예적금 깨고 삼전 산다…국장 머니무브에 예탁금 100조 '눈앞'

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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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1년새 2배…고액자산가도 주식 확대 계획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피가 5,000선을 향해 질주하면서 증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

시장 베팅 시점을 노린 대기성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반면, 은행에 맡겨뒀던 자금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5조5천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어느새 1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87조8천291억원에서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7조6천968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같은 날 투자자 예탁금은 51조원에 불과했다. 1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가 팬데믹 시절 고점이었던 3,300선을 탈환하면서부터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수가 3,300선을 회복한 이후 예탁금은 감소세를 멈추고 직전 최고치인 70조원대로 복귀했고, 3,600선을 넘기자 80조원을 넘어섰다. 새해 들어 4,500선을 돌파한 이후에는 90조원대까지 치솟으며 증시 유입 자금이 한층 가팔라진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은행에 머물던 단기 대기성 자금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0조원 이상 줄었다.

실제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활발히 운영 중인 삼성증권은 이러한 국내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67%는 올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 '주식에 80% 이상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57.9%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보단 국내 주식을 선호하는데, 이들의 '원픽'은 역시 삼성전자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증권사 PB는 "체감상으로는 코스피가 3,600선을 넘어갈 때부터 점차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물론 유용해야 하는 현금성 자산은 두지만, 묻어뒀던 돈을 한 번에 투입해 관리 자산이 늘어나는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성장 섹터가 아닌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투자자의 심리적 장벽 또한 크게 낮아졌다"며 "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흐름이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B는 "특히 정치권에서 코스피 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5,000이 '정해진 방향'이라 생각하며 베팅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유 물량을 늘리지 않은 고객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 비중을 상향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반응이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증권사에 IMA와 발행어음 등의 통로를 열어둔 점도 자금 이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예·적금과 비슷하게 원금 보장의 성격을 보이면서도, 기대 수익은 높인 상품의 특성 덕분이다. 1호 상품을 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조원, 1천억원가량의 모집자금을 '완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더해 2호 상품도 1조원 수준으로 모집 중이다.

IMA 상품을 취급했던 한 PB는 "IMA 상품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증권사 계좌를 여는 분도 있었다"며 "안정형 자금에 관심이 많은 분이 상품 출시보다도 앞서서 스터디하고 가입을 희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언급했다.

재테크 머니무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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