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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피 시대] 반도체 끌고 정책 밀었다…남은 과제는

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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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에 연초효과까지 '반짝' 호재

5,000 연착륙까지…AI버블·상법개정 넘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초부터 반도체주를 필두로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면서 코스피는 숨 가쁘게 5,000선 진입에 성공했다. 단기 목표에 예상보다 조기에 도달한 만큼 새로운 레벨대에 안착하는 일이 남은 과제로 거론된다.

코스피 5,000 돌파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연초효과에 수급·실적 '쑥'…전문가들 "오천피 7할은 반도체"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해 말 4,200선에서 시작해 5,000대로 급등하게 된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 영향이 주요했다고 입을 모은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반도체 가격을 따라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만 연간 영업익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영업익(43조5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반도체 기업들 실적 전망치가 높아졌기에, 지수 눈높이가 오르는 건 자연스럽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이후 D램 가격이 폭등했다"며 "당시에 지수가 3,000대 중반에서 횡보하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치가 크게 상향되면서 지수가 계속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강세장 평균치 PER 10배를 적용하면 4,800대까진 경기가 좋을 때 평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실적이 지수 상승세를 주도하는 와중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 등 정책 효과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배경으로 꼽힌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요인을 굳이 나누자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다. 7할 이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은행주나 증권주, 지주사 주가도 제법 올라오면서 자본시장 정책 효과가 없진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 실적 상향치를 고려하면 아직 저평가 수준이 완화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 숨가쁜 랠리에 "조정 온다"…트럼프發 관세·상법 개정 변수로

코스피가 5,000을 돌파했지만, 새로운 레벨대에 연착륙하는 과정엔 조정 국면을 거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연간으로 보면 기업 실적 전망치는 계절적으로 연초에 높게 형성된 이후 점차 낮아지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등 수급 호재까지 더해져 지수에 상승 압력을 키웠을 수 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기타기관은 연초 이후 코스피를 2조3천억 원 사들였다. 이는 삼성전자 등 자사주 매입 물량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여럿 잠재해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고 유럽을 향해 관세 위협을 가했다. 당장 한국 등 나머지 국가는 반사이익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반도체 고율관세가 재차 언급하는 등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만한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급격한 강세장 분위기 속에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등 위험 요인을 그동안 외면했다는 점도 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정다운 연구원은 "앞으로도 이익 기대치가 제일 중요하다"며 "반도체 가격의 2분기 피크아웃(고점) 우려가 있는데 얼마나 그 골이 깊을 것인지가 (지수) 조정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상법 개정도 현재 진행 중인 이슈다. 3차 상법 개정은 주식시장 활성화란 취지와 달리 세부 내용에 따라 주가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정부가 코스피 5,000을 약속하면서 정책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대부분 투자자들 수익률이 100% 가까이 올랐을 텐데, 이제는 누가 주가를 뒷받침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상법 개정이 소액주주 권리 강화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경영권을 과도하게 통제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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