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만 121조 유입…투자비중 16.7%→23.0%"
"가계자산 부동산 편중 완화에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사상 최대규모인 241조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 현상을 완화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22일 공개한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 투자잔액은 전년 말 대비 23.1% 증가한 1천28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통상 하반기 이후 점차 둔화되는 패턴을 보이지만, 작년에는 4분기까지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
한은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모든 금융업권 수신 중 가장 컸고, 전체 예금취급기관 수신 증가규모(117조원)의 2배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투자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내·외 주식 투자펀드로 각각 47조원와 37조원이 유입됐고, 국내채권 투자펀드에는 43조원이 들어왔다.
국내와 해외로 나눠보면 국내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더 크게 늘었다.
한은은 "국내주식형 펀드는 지난 2024년 소폭 유출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 국내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가 규모가 큰 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일반펀드보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유입된 펀드자금 중 절반인 121조원이 ETF로 유입됐다. 특히 하반기에는 ETF 투자가 85조원 수준으로 투자 비중이 전체의 4분의 3에 달했다.
그 결과 작년 말 전체 펀드 투자잔액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말 16.7%에서 23.0%로 확대됐다.
한은은 "ETF로의 자금 유입은 주로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에 집중됐고, 특히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ETF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주가 상승 및 금리 하락 등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규모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TF로 자금이 쏠린 원인에 대해 한은은 퇴직연금 규모 증가와 함께 다양한 투자상품제공, 저렴한 보수·비용 체계 등으로 ETF에 대한 투자접근성이 높아진 결과로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ETF에 투자가능한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은 사상 최대규모인 29조8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ETF 투자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펀드 투자를 통해 개인은 주로 수익추구를, 일반법인과 기타금융기관은 단기자금운용을 이어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일반법인과 기타금융기관은 여유자금을 머니머켓펀드(MMF), 초단기채펀드 등의 '저수익-저위험' 단기금융상품 운용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 확대를 통해 한은은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가계자산의 부동산 집중을 완화하고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대내외 여건변화 시 금융권 자금흐름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고, 해외 증권투자의 주요 유입경로로 활용되면서 외환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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