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부진에 수출 감소 탓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
3개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
연간 성장률은 2020년 이후 5년 만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수출 역시 감소세로 전환한 탓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 1.3% 성장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0.28%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2년 4분기의 0.4% 역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1분기 0.2% 역성장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5%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을 보면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비 0.09%, 전년동기비 1.8%의 성장을 예상해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전체로는 1.0% 성장률을 기록해 0%대 성장을 겨우 면했다.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보면 0.97% 성장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0년 마이너스(-)0.7% 성장 이후 최저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는 4분기 0.2%의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이달 경제상황 평가에서는 투자 부진으로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을 전망한다면서 연간으로 1.0% 수준의 성장이 나올 것으로 점친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 국장은 4분기 성장률에 대해 "기저효과에 더해 건설투자 실적이 기대했던 회복속도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성장률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는 건설부분이 전체 성장을 크게 제약했다"면서 "건설투자가 성장에 중립적이었다면 작년 연간으로 2.4% 성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단기적으로는 민간소비, 재화수출이 성장을 뒷받침 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를 이어갈 걸로 보이고, 올해 정부 예산이 3.4% 증가해 정부 지출 기여도는 높아질 것 같다"면서 "작년 이례적으로 건설의 제약 정도가 올해 연간 전체로는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8%로 보고 있다. 분기 평균 0.4~0.5% 성장률이 나와야 달성가능한 수준이다. 한은이 내달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어서 상향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성장률에 반도체 수출의 기여도가 0.9%포인트(p)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을 위한 수입의 비중을 고려하면 지난해 성장을 반도체가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부분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등)가 줄었으나 서비스(의료 등)가 늘어 전기비 0.3% 증가했다. 3분기에 소비쿠폰 등의 효과로 1.3% 증가한 것에서 크게 둔화했다.
작년 1분기 0.1% 감소한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9%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3% 증가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년비로는 3.2% 증가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9%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 0.6% 증가하며 여섯분기 만에 증가한 바 있지만 재차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024년 4분기 4.1% 감소한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이 국장은 건설투자 부진이 완화하지 못하는 배경으로 "공사비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재건축, 건설수주가 쌓여있는데 착공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약하다"면서 발주자인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증액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제약하는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전년대비 1조7천억원 늘었고, 반도체 공장증설,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부분은 상방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높은 공사비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연간으로보면 건설투자가 중립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비 1.8%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 3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은 자동차와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2.1%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는 2.1% 증가했었다. 분기기준으로 2022년 4분기의 3.6% 감소 이후 가장 부진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자동차 등이 줄어 1.7% 감소했다.
수출 감소에 대해서는 4분기에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이 주도했던 부분이 큰데다 자동차 수출의 미국 생산 비중 증가, 미국의 수요 부진 속 기계장비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p), -0.1%p로 분석됐다.
지난 3분기에는 각각 0.9%p, 0.4%p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의 기여도는 3분기 1.2%p에서 -0.1%p로 쪼그라들었고, 순수출 기여도는 0.1%p에서 -0.2%p로 낮아졌다.
내수 중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5%p로 한 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분기 경제 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전기비 1.5%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0%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9.2% 줄었다.
농립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4.6% 늘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업,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대비 0.8% 증가해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한편 연간으로 1.0%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한은은 "건설투자 감소세가 확대되었으나, 수출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민간소비 및 정부소비 등의 증가세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섹 커지고 제조업 증가세가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 등의 증가세는 확대했다.
작년 실질 GDI는 1.7%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 1.0%를 상회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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