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2일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를 공개하고,"지난해 12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이후 국가 간 정책 기조 차별화가 본격화됐다""며 "시장에선 2026년 중 이러한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은 정책금리를 인하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했으며,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에 나서 주요국 간 통화정책 방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BOJ는 지난해 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통화정책 차별화의 배경으로 국가별 경기·물가 여건 차이와 통화정책 운용상 중점 요소의 차이를 지목했다.
미국은 고용 둔화 우려가 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반면, 유로지역은 경기 개선 기대와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이러한 통화정책 차별화가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은은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의 조정 속도·폭 또는 방향이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기대와 크게 괴리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변수들이 급격히 재평가(repricing)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에도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 속에서 BOJ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 취약성이 드러난 점을 한은은 주목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지속과 정치·지정학적 변수 역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선진국의 재정 부담 확대와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 등은 향후 정책 기조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은은 "2026년 상반기 중 연준 의장 교체 등에 따른 연준 구성 변화로 완화적 통화정책(dovish) 기조가 강화되고 연준의 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경우 금리 및 달러화 가치의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 금리 인하를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차별화로 신흥국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통화정책 차별화 경로의 불확실성 등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간 차별화 영향 등으로 미 달러화는 2026년 중에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그 약세폭은 2025년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6년에도 일본, 유로지역 등 주요국과의 정책금리차 축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BOJ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하에서 금리인상 기대의 상당부분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으며 비상업용 엔화선물이 순매수 포지션이라는 점, 일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캐리자금의 대규모 본국 환류를 제약할 가능성 등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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