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가장 인기 없고 펀더멘털이 취약한 이른바 '쓰레기 주식(Garbage Stocks)'들이 급등하고 있다.
21일(미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익을 못 내는 기술 기업 지수(Unprofitable Tech Index)'는 올해 들어서만 12% 상승했다.
이 지수엔 플래닛 랩스와 AST 스페이스모바일, 플루언스 에너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수는 한때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최근 '그린란드 위기' 여파로 증시가 비틀거리면서 상승세가 멈칫한 상황이다.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의 성과도 놀랍다.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상위 종목 지수'는 올해 들어 불과 13거래일 만에 18.3%나 뛰어올랐다.
이는 통상적인 시장 논리와 반대되는 것이다.
펀더멘털이 약하고 변동성이 큰 '하이 베타' 주식들은 보통 상승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7%)와 나스닥 지수(-1.2%)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하락장 속에서 통념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퀀트 인사이트의 마무드 누라니는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1년래 최저치로 좁혀지는 등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 감소의 수혜를 입는 부실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0~2021년처럼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의 주도권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는 전체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5달러 미만 저가 주식 거래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인다.
이러한 급등세는 헤지펀드들의 숏 스퀴즈(주가 상승 시 손실을 막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현상)를 유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퀀트 헤지펀드들은 1월 초 '쏠림 종목'들의 부진과 고베타 종목의 급등이 겹치면서 10거래일 기준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퀀트 인사이트의 누라니는 "이러한 '쓰레기 주식' 랠리가 지난해 시스템 펀드들에 충격을 줬던 '퀀트 발작'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작년에 발생한 일련의 '퀀트 발작' 중 시장 전반에 유의미한 위기로 확산된 사례는 없었다. 퀀트 헤지펀드들이 2007년 사태의 교훈을 확실히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쓰레기 주식들의 랠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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