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시간대별 호가 처리 달라져…"투자자 인지 어려워"
체결결과 차이에 투자자 혼선·불편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거래소 간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이외에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는 방안을 전체 회원사에 전달했다.
프리마켓을 오전 7시부터 개장하기로 한 거래소의 이런 결정은 현재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8시~8시 50분)과 분리해 한 시간 일찍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두고 투자자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는 거래소와 NXT 등 복수 거래소 체제가 도입된 이후 SOR이란 통합호가 처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OR은 자동으로 투자자가 주문을 낼 경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거래소와 NXT 가운데 유리한 쪽으로 호가를 배분한다.
문제는 거래소가 프리마켓에 참여하면서 프리마켓과 정규장 사이 미체결 호가 처리 방식에 시간대별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프리마켓에서 미체결된 주문은 자동으로 취소한다. 반면 NXT는 해당 호가가 정규장으로 자동 이전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오전 7시~8시 사이 프리마켓(거래소)에 특정 가격으로 주문을 낸 경우와 오전 8시 이후 주문을 낸 경우, 정규장에서 해당 가격에 거래 가격이 도달하더라도 앞서 7시대 주문은 체결되지 않고 8시 이후 주문만 체결된다.
또한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에 제출한 주문은 8시에 자동 취소돼, 이후 동일한 가격에 도달하더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SOR을 통해 주문할 경우 이러한 거래소별로 호가 처리 차이를 인지하기엔 쉽지 않다. 또는 호가 분류 상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한다.
증권가 현업 부서에서도 고객 혼란 확대와 이에 따른 민원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개인이 자신의 호가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데, 아무리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 때문에 호가를 뺐다가 다시 제출해야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미국 등 해외의 경우 대체거래소가 50곳이 넘지만, 거래량과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시장은 똑같은 조건으로 열린다"고 지적했다.
미체결 호가에 대해 증권사가 일관된 호가 이전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래소는 프리마켓 시간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투자자가 호가 이전 여부를 주문 단계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내년까지 '원보드' 시스템을 구축해 호가 이전 여부를 선택하는 옵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부하를 우려해 시간대를 구분하는 배타적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로선 거래소에 따라 거래에 영향을 받는 불편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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