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을 둘러싼 경계감도 확대되고 있다.
'AAA' 공사채와 특은채가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크레디트물은 유통시장에서도 약세를 드러내는 분위기다.
반면 회사채 발행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전보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언더 폭이 줄긴 했지만, 연초 효과발 기관들의 자금 집행에 힘입어 풍부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수요예측 호조 속 미매각이 발생한 곳도 등장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이 대표적이다.
소규모 미매각이긴 하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투자 심리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자본성증권 조달의 후발주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상승하면서 크레디트물의 금리 매력은 섹터와 만기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단위 수요 확인하는 회사채…강세 지속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증권(AA+)과 대신증권·SK가스(AA-)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확인했다.
풍부한 수요 속에서 이들은 대체로 모집액 기준 마이너스 한 자릿수 낮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SK가스의 5년물만이 모집액 기준 민평 대비 1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선 대상(AA-)과 신세계푸드(A+)도 발행예정액을 훌쩍 웃도는 수요를 확인했다.
모두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나타냈다.
특히 신세계푸드 3년물 스프레드는 신고 물량 기준 민평 대비 17bp나 낮은 수준이었다.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크레디트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회사채는 비교적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충격에 일본 재정발 글로벌 금리 상승,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 코스피 활황, 달러-원 환율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이번 주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크레디트물의 수익률 매력은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은 이번 주 상당한 수요예측 물량에도 대부분 완판을 이어갔다.
연초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하던 것 대비 강세 폭이 주춤해지긴 했으나 물량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른 섹터 대비 스프레드 부담이 덜한 데다 연초 자금 집행에 나선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절대금리 매력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AA-' 회사채 등급민평은 올초 3.4%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번주 3.6%대에 진입했다.
이어 전일 소폭 축소해 3.585%를 나타냈다.
IB 관계자는 "투심의 참여 수량 및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증권사와 시중은행, 연기금의 꾸준한 참여가 이를 보완하는 모습"이라며 "모험자본 이슈 등으로 A급 선호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옅어진 영구채 매력…섹터별 수요처 차별화
회사채 완판 행렬 속 달라진 투자 심리도 드러났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1일 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 수요예측에서 88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쳐 소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당초 메리츠금융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상승하면서 해당 채권의 금리 매력이 옅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금융은 수요예측 당시 공모 희망 금리밴드로 4.20~4.80%를 설정했다.
해당 채권의 만기는 30년물로, 5년 후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국고채 5년물 민평금리가 연초(1월2일) 3.235%에서 지난 20일 3.479%까지 급등하면서 4%대 신종자본증권은 수요예측에서 온전히 소화되지 못한 셈이다.
메리츠금융 수요예측 전일에만 직전 영업일 대비 8.7bp 상승했다.
다른 IB 관계자는 "통상 금융지주 영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액 대비 넉넉한 주문이 유입되는 터라 지주에서 미매각이 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절대금리 매력을 부각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이점이 옅어진 여파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일반 기업의 회사채와는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대표하진 않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다음 주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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