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화상품 자제 압박…외화 MMF 단기간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가 외화 상품 판매를 자제하도록 전면 압박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단기간에 대폭 줄어들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추이(화면번호 5312)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체 외화 MMF 규모는 1조3천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2조 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6천억 원 이상 급감했다.
외화 MMF는 여유 외화자금이 상시로 발생하는 수출기업 등의 외화 운용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23년 처음 도입됐다.
은행 외화예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MMF 특성상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중도 해지 수수료가 없는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외화 MMF 잔고는 2조4천억 원까지 늘어난 이후, 2조 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올해 잔고가 또다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달러화 예금과 보험 등 외화상품을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과 보험사 담당자를 소집해 과도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외화 MMF 역시 달러를 즉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는 상품으로, 환율 상승 국면에서 외화를 더 비싼 가격에 매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당국의 환율 안정 차원에서 외화 상품에 대한 전방위 압박 기조가 은행과 보험업계를 넘어 운용업계까지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화로 된 고난도 금융상품이나 보험이라면 몰라도, 기본적인 예금과 유사한 상품까지 제한하는 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라며 "달러 매도 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과도하게 경계하는 분위기로 몰아가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 MMF를 통한 운용보다 환매 후 환전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환율은 당국의 실개입을 동반한 수급 대책 이후 3거래일 만에 50원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연말 종가는 1,440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반등해 다시 1,480원 안팎을 위협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급반등하면, 외화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선 고점 매도에 나설 만한 유인이 커진다.
[촬영 황광모]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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