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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고환율' 불똥…트래블카드 마케팅 축소

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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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문의하는 내외국인들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정부가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금융당국의 외화 금융상품 마케팅 자제 권고에 발맞춰 트래블카드 프로모션을 잇달아 축소하고 나섰다.

외화 수수료 면제 등 적극적인 홍보가 외화 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최근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며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의 작년 연간 개인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7조5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5조7천635억원)에 비해 21.6%나 급증한 수준으로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기준 두 카드사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합계는 5조523억원으로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2024년(2조4천932억원) 대비 4천330억원(17.4%) 증가하며 3조원에 육박했으며,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조6천808억원에서 2조1천260억원으로 늘며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환율 부담이 덜한 일본 등으로 해외여행 이용객이 늘어난 데 더해 카드사들이 시장 선점 차원에서 적극적인 서비스 확대 및 마케팅을 펼쳤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금융당국에서 금융회사의 과도한 외화 금융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나선 만큼 카드사들도 혜택 제공 등 이벤트나 적극적인 마케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트래블카드는 환전 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이 담긴 카드 상품으로 자칫 환전 수요를 높여 외화 쏠림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이벤트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대신 나라사랑카드에 내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의무 이행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체크카드다. 은행 입장에선 매년 2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으로 현재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신한은행은 1기에 이어 다시 참여하게 됐다.

특히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신한·하나·IBK기업은행 총 3곳으로, 2기(KB국민·IBK기업은행) 때보다 참여 은행이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카드 발급과 마케팅 측면에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적극적으로 은행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 사항 개선 등 노력은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내부적으로는 나라사랑카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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