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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뚝'…롯데쇼핑, 작년 이어 올해도 단기물 조달 나서

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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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롯데쇼핑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기물 위주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장기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위축된 데다, 그룹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쇼핑, 3년 이내 단기물 1천500억 수요예측…만기 상환용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총 1천5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500억 원, 3년물 1천억 원씩이다.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에서 ±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천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오는 2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증액 발행분 역시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이후 올해 첫 공모채 발행까지 2~3년물 중심의 조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는데, 당시에도 2년물과 3년물로 물량을 구성해 목표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4월에는 2년물 900억 원, 3년물 1천600억 원을, 9월에는 2년물 600억 원, 3년물 2천400억 원을 각각 발행했다.

반면 재작년까지는 5년 이상 만기의 장기물을 꾸준히 발행해왔다.

2021년부터 재작년까지는 매년 5년물을 발행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0년물 공모채를, 2019년에는 7년물과 10년물을 각각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를 단기물 쏠림 현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장기로 금리를 확정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졌고, 투자자들도 5년물 이상보다는 3년 이하 만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 삭제로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뿐 아니라 환율 급등 시의 물가 영향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생겨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크레딧채권 수요도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장기물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연초에도 3년 이하 단기물의 수요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물 발행 시 수요 확보에 실패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 신뢰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단기물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선호에 계열사 업황부진 작용했나…높은 차입수준도 부담

그룹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특히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업황 부진과 신용도 이슈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 등으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주력사의 부진으로 롯데지주의 신용도도 함께 낮아졌다. 롯데건설 역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롯데쇼핑 자체 실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최근 매출 감소 추세에도 현재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과와 함께 하반기 이후 소비심리 회복, 견조한 명품 수요에 따라 패션, 코스메틱 소비가 증가하며 백화점 부문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약 12조2천억 원,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7.4배다.

한신평은 "추가 신규 출점 및 대규모 지분취득 계획은 없으나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 및 해외사업 확장 관련 자금소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비효율 자산 및 부진점포 매각 추진 중이나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는 2021년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 등을 감안해 최근에는 2~3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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