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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채권시장의 구세주가 될까

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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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진정된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채권시장 금리 안정을 위해 나설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에다 기자회견, 임시 국채 매입 신호 줄까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예외적인 상황'에서 발동하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기동적인 국채 매입을 시사할지 여부에 쏠려있다.

BOJ는 2024년 3월 국채 대량 매입을 동반하는 '양적·질적 완화(QQE)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이어 7월에는 국채 매입 규모를 일정한 속도로 줄이며 보유 잔액을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도 착수했다.

매입 축소 속도는 사전에 정해져 있지만, 채권시장을 배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를 남겨놨다.

그 조건은 "장기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매월 국채 매입 예정액과 무관하게 기동적으로 매입액 증액, 지정가 오퍼레이션, 공통담보 자금공금 오퍼 등을 실시한다"는 것으로, 시장 급변 시 일시적으로 국채 매입을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해놨다.

또 다른 안전장치로 "필요할 경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입 축소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선택지를 열어놔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경우 QT 자체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반적으로 먼저 임시 국채 매입을 실시하고, 대응이 장기화할 경우 회의에서 QT 계획을 수정하는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QT 자체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즉,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 발언을 통해 임시 국채 매입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늠하려고 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12월 "금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것"이라면서도 "통상적인 움직임과는 다른 예외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기동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건은 지금 일본 국채금리 급등이 예외적인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소비세 감세를 표명한 이후 이틀 만에 0.2%P 급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며 "일본 장기금리의 이틀간 움직임이 표준편차의 6배"라고 표현했다.

즉, 장기금리 변동이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한다면 전체 데이터의 95%가 표준편차 2배 이내에 들어간다. 즉 3배에 해당하는 이번 움직임은 예외적이라고도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예상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가 늘 하듯이 단기 움직임에 대한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회피할지 아니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언급을 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BOJ의 채권 시장 구세주 자처, 악수 가능성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국면에서 BOJ가 채권시장의 구세주를 자처하는 것이 악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우에다 총재가 기동적인 국채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해석이 퍼지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임시 국채 매입을 시사할 경우 BOJ가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해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오히려 채권 매도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자금을 투입해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누르려면 매입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시장 기능 회복은 멀어지고, 다카이치식 퍼주기 감세를 BOJ가 국채 매입으로 떠받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BOJ가 사태를 관망하기만 하더라도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

최근 채권 금리가 다시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인 것이 BOJ 대응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시장 안정과 정상화 사이에서 극히 어려운 판단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근본 해법은 소비세 감세 철회뿐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사태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며 "공은 정치 쪽에 있다"고 진단했다.

BOJ가 엔화 약세 압력도 의식하며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했지만, 우에다 총리가 만일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 금융정책 변화에 민감한 2~5년물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신중한 태도에 머무를 경우에는 "인플레 방치"라는 해석이 확산해 초 장기물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소비세 감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경제의 공급력 강화를 위한 성장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면 최소한 채권시장의 지지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선거전에서도 보다 활발한 정책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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