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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외환당국,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수단 보유"

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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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2개월 달러-원 1,390원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골드만삭스가 한국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강력한 의지와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12개월 기준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390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뱅킹·마켓 부문 아담 크룩은 22일(현지시간) '원화, 약세의 막바지 국면인가(KRW - Last Innings of Weakness?)'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 '이례적' 환율 발언…범정부 차원 대응 주목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환율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환율 수준을 직접 거론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대통령의 발언은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정책 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메시지"라며 "한국 정부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발언 외에도 최근 정책 당국의 발언 기조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돼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까지 구두개입에 가세하면서 미국의 지지 또한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베선트 장관이 '최근 원화 약세는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이어, 한국의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외환 수급을 관리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또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언 역시 상당 부분이 환율 문제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 "환율 안정 효과 곧 나타날 것…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대폭 상향 가능"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가 실제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환율 안정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핵심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정부는 이미 지난해 말, 해외 자산을 국내 자산으로 전환하는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민연금(NPS)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연금이 이미 환헤지 프로그램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미 달러 기준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매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 약 2% 수준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을 일본·호주·대만 등 주요국 연기금 수준인 최소 2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또 한국 국채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세계국채지수(WGBI)에 단계적으로 편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중요한 변수라고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2026년에만 추가로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2개월 내 달러-원 1,390원까지 내려갈 것"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견조한 경상수지와 기술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중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정책당국의 개입 의지와 수급 개선 요인을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은 향후 12개월 내 1,390원 수준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원화 강세 요인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국가라는 점 ▲2025년 수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점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예상되는 점 ▲코스피가 4월 이후 110% 이상 상승한 점을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2025년 하반기 이후 아시아 통화 중 최약세 그룹에 속해있다"며 "지난해 1~11월 해외 투자자금 유출이 1천290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8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가 '최선의 투자처'로 인식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에 따른 달러 헤지 수요, 대만 보험사들의 헤지 포지션 청산 등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최근 원화 약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자본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책 공조가 이어질 경우 원화는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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