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빅테크 반도체 실적 등 재료 산적
"구조적 상승 국면 VS 순환매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초 숨 가쁘게 달려온 코스피가 5,000을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랠리를 주도해온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추가 상승 탄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빅테크 실적,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 이슈 등 대외 이슈도 변동성을 가져올 만한 재료로 꼽힌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장중 5,000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 22일(5,019.54)과 23일(5,021.13) 연속으로 고점을 높였지만, 장 막판에 상승 폭을 반납하는 이른바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실적에 기반해 상승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징적 라운드 넘버인 5,000을 경험했다"며 "1월 상승률만 17%를 넘어설 정도로 빠른 상승 국면에 기술적 지표들로 표현되는 부담이 심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는 5주 연속 상승세를 달렸다. 전주 대비 3.08%(149.33포인트) 오른 4,990.07에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28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기대에 미치는 실적을 확인한다면, 증시는 상승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29일 동시간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한다"며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전망에 따라 상승 탄력의 지속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지정학 이슈는 국내 증시 변수로 거론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는) 1월 FOMC 회의, 빅테크 실적,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 이슈 등 이벤트가 집중된 슈퍼위크"라며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우세한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및 경기 바닥 통과 기대가 높아지는 구간에서 통화 완화 기조 축소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시장 방향성은 빅테크 실적 발표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한편 코스피가 5,000대에 진입한 이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서 주가 상승세가 동반되는 구조적 강세 국면에 들어갔다는 견해와, 업종별 순환매 장세에 가깝다는 분석이 맞선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천피 도달을 단순히 AI 랠리로 요약하기는 어렵다"며 "시가총액 기여도 기준 주도 업종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완화→ 반도체 가속→산업재 확산 및 자동차 신규 프레임으로 이어진 구조적 상승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주 쏠림 이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며 "온기 확산 국면에서는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종별 강세가 번갈아 가는 순환매 장세에 가깝다는 반론도 있다.
정해창·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급등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과 저평가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2월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존 주도주의 기술적 부담, 연초 내수 경기의 반등 기대 등이 소비재 및 소형주 쪽으로의 순환매를 야기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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