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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숫자에 자만 말라…경쟁력 회복 '마지막 기회'"

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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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선대회장 '샌드위치 위기론' 영상 공유

"샌드위치 신세 여전…경쟁 구도 바뀌고 상황 악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하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쇄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중국 출장 뒤 귀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명이 모여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해당 교육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주요 발언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이 회장이 삼성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전하는 신년 메시지 성격을 띤다. 지난 2일 이 회장이 소집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 만찬에서 처음 공개됐다.

영상에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낀 우리의 상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지적했다.

일명 '샌드위치 위기론'으로, 한국이 일본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발언이었다.

이번에 다시 샌드위치 위기론이 등장한 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어 여전히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고,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 회장이 '마지막 기회'를 언급한 것 역시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지만, 결코 안도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등 위기 상황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굳은 각오와 강도 높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집중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의 겨울' 도래로 2023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8일 공개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20조원, 매출액 93조원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은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고 적힌 크리스털 패를 받았다. 작년 메시지는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었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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