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환시 개입 無…'JGB발 국채금리 상승' 우려했을 수도
호주 작년 4분기 CPI 28일 발표…예상 웃돌면 '2월 인상' 유력해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30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미 재무부를 대리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의 개입'이 목전에 닥쳤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국의 환시 개입은 동일본 재지진 발생 때인 2011년 3월 '주요 7개국'(G-7) 공조 차원에서 엔화를 매도했던 게 마지막이다. 1996년 이후 개입은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 당국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일본 당국은 달러-엔이 160엔선을 위협하던 2024년 4월 말~5월 초와 같은 해 7월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바 있다. 160엔 돌파 여부에 일본이 민감해한다는 점은 이번에도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그때와 달리 미국까지 지원에 나선 배경은 일본 국채(JGB) 시장의 불안에서 찾을 수 있다. 2024년 개입 당시 1% 안팎 수준이었던 JGB 10년물 금리는 현재 2% 초반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지난주 초 JGB 장기금리의 폭등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즉각 일본 당국을 소환했고, 바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등판해 시장을 진정시킨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미·일의 공조는 엔화 약세가 JGB 시장 불안을 거쳐 미 국채금리의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4주 만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주 초반 미국 자산 매도를 촉발했고, 주 막판에는 미·일 공조 개입 경계감에 엔화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853포인트(1.86%) 급락한 97.51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단번에 반납했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대폭 밑돌게 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5.826엔으로 전주대비 1.43%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 도중 159엔을 넘어섰던 달러-엔은 이후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며 거칠게 추락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4주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12달러로 전주대비 1.92%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가 주간 종가 기준으로 1.18달러를 웃돈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4.19엔으로 전주대비 0.45% 상승했다.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중단된 것으로, 유로-엔은 한대 186.88엔까지 올라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368달러로 1.92% 뛰어올랐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16위안으로 0.22% 하락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7~28일)가 열리지만 일찌감치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된 탓에 관심은 평소보다 떨어지는 분위기다. 분기 말 회의가 아니라서 이번에는 점도표도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거의 확실' 수준인 90% 중반대로 반영하고 있다. 3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0% 중반대를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인하 반대표를 던진다면 '파월에 대한 반란'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FOMC보다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지명 발표 여부에 관심이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온 1월은 불과 6일밖에 남지 않았다.
차기 연준 의장 베팅에서 지난주 막판 1위로 급부상한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보다는 노동시장 둔화 쪽에 더 방점을 찍는 견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1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렇게 많이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3%까지는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로는 지난해 11월 내구재수주(26일), 콘퍼런스보드(CB)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27일), 1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와 작년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수정치(29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30일) 등이 있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호주의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28일)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지난 23일 송고된 '웨스트팩 "RBA 2월 금리 인상, 다음주 CPI가 결정…올려도 단발성"' 기사 참고)
선진국 중앙은행 중에서 두드러지게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온 RBA는 작년 2월 25bp를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지만 후속 인하는 작년 5월과 8월 두 번에 그쳤다. RBA가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다른 선진국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미 연방정부의 임시 예산안이 오는 30일 종료되는 가운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말 사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단속 요원의 시민 사살 사건으로 민주당 상원은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로 돌아섰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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